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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월드컵 VIEW] 점유율? 패스 성공률? 그게 무슨 의미가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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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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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그게 무슨 의미가 있니'

국보 센터에서 예능인으로 화려하게 변신한 방송인 서장훈이 방송에서 자주 쓰는 말이다. 러시아가 이를 보여줬다. 점유율, 그것은 아무 의미도 없었다.

러시아는 15일(한국 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년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개막전 사우디아라비아와 경기에서 5-0으로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월드컵 개최국 개막전 무패는 4개 대회 연속으로 이어졌다.

러시아의 경기력은 압도적이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러시아의 기세에 밀려 힘 한 번 쓰지 못했다. 러시아는 시종일관 사우디아라비아를 몰아붙였고, 그 결과 5-0이라는 대승을 거뒀다.

한 가지 눈여겨 볼 것은 볼 점유율과 패스 성공률이다. 이날 러시아는 41%, 사우디아라비아는 59%의 볼 점유율을 기록했다. 패스 성공률은 러시아가 78.4%, 사우디아라비아가 86.5%를 기록했다. 큰 차이는 아니지만 사우디아라비아가 앞섰다. 러시아는 306개를 시도해 240개, 사우디아라비아는 511개를 시도해 442개의 패스를 성공했다. 하지만 경기를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러시아가 사우디아라비아를 압도한 것을 알 수 있다.

공도 더 많이 소유하고, 패스도 더 많이 하고 정확도도 사우디아라비아가 나았다. 하지만 허울만 좋은 기록일 뿐이다. 효과적인 공격이 전혀 나오지 않았고, 러시아는 효과적인 공격으로 무려 5골을 퍼부었다. 러시아가 압도적인 경기를 하고, 사우디아라비아가 무기력한 경기를 한 이유다.

패스 횟수에서 볼 수 있듯이 러시아는 패스 시도는 적었지만 많은 골을 넣었다. 그만큼 효과적인 공격을 했다. 슈팅을 때려야 할 때 때리고, 골을 넣어야 할 때 넣었다. 기회를 몇 번 놓치지 않았다. 슈팅 정확도도 높았다. 13개의 슈팅을 시도해 이 중 7개가 유효 슈팅이 됐고, 7개 중 무려 5개가 들어갔다.

반면 사우디아리비아는 러시아에 압박에 당황해 뒤에서 공을 돌리는데 급급하다 보니 패스 횟수가 많았다. 패스 성공률이 높았던 것도 백패스 때문이다. 수 많은 패스 중 백패스가 대부분을 차지하다보니 패스 성공률이 올라갔다. 반대로 생산적인 패스는 거의 없었고, 그나마 전진 패스를 하면 어이 없는 패스 미스가 속출했다. 어중간한 패스로 공을 빼앗기기 일쑤였던 것은 덤이다.

점유율과 패스 횟수, 성공률은 허울만 좋은 기록이라는 것을 러시아가 보여줬다. 물론 볼 점유율과 패스 기록 등은 그 팀이 얼마나 좋은 경기를 했는지 지표가 된다. 하지만 그것은 그 팀이 이겼을 때, 경기력이 좋았을 때 통하는 기록이다. 즉 사우디아리비아처럼 경기를 하면 그저 허울 좋은 기록이고, 오히려 경기력이 저조하며 제대로 된 공격을 하지 못했다는 증거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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