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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무서운 월드컵의 득, ‘나쁜 예’ 사우디 대패의 경각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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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이상철 기자] 꿈의 무대로 화려하게 포장된 월드컵, 하지만 손흥민은 정말 무서운 곳이라고 표현했다. 승부는 늘 승자와 패자가 가려지기 마련이나, 월드컵이 주는 중압감은 다른 A매치와 매우 다르다.

휴식을 취하며 2018 러시아월드컵 개막전을 TV로 지켜봤을 태극전사는 어떤 심정이었을까. 오는 18일 스웨덴과 첫 경기를 앞두고 긴장의 끈을 더욱 바짝 당겼으리라.

사우디아라비아가 러시아에게 졌다. 단순한 패배가 아니다. 예상을 뛰어넘는 대패였다. 무려 5골이나 허용했다. 러시아는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3경기에서 2골에 그쳤던 팀이다. 1994 미국월드컵 조별리그 카메룬전(6-1) 이후 최다 점수차 승리를 기록했다.
매일경제

‘어떤’ 판을 짜고 있는 신태용 감독. 사진(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옥영화 기자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는 엄연히 다른 길을 걷고 있다. 한국은 오롯이 스웨덴전, 한 우물만 집중해 파고 있다. 한 눈을 팔 시간이 없다. 그러나 다른 팀이 주는 교훈을 새겨들을 필요는 있다.

특히 뒷문 강화에 총력을 쏟고 있는 한국에게 사우디아라비아 수비가 5골이나 허용할 정도로 무너졌다는 부분은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경각심을 심어주기에 충분하다. 한 순간 무너지며, 그대로 완전히 붕괴될 수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12분 만에 골문이 열렸다. 너무 일찍 균형이 깨졌다. 흐름을 갖지 못한 사우디아라비아는 철옹성이 아닌 ‘모래성’이 됐다. 스웨덴은 러시아와 스타일이 다르다. 개최국 이점도 없다. 그러나 스웨덴과 비슷한 득점 패턴이 있었다. 그리고 고공 플레이를 막지 못한다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 지를 확인시켜줬다.

아시아에게 호락호락한 월드컵이 아니다. 4년 전 아시아 4개국은 3무 9패 9득점 25실점으로 ‘승점 자판기’ 신세였다. 이번에도 다르지 않을 위상이다. 언제나 그렇듯 약자이며 도전자의 입장이다.

결국은 버텨야 하는 승부다. 상대의 창은 물론 월드컵의 무게도 이겨내야 한다. 아시아의 첫 주자 사우디아라비아는 견디지 못했다. 나쁜 예다. 그리고 좋은 본보기다. 실점하지 않아야 이길 확률이 높아진다. 러시아 도착 후 월드컵이 실감난다던 태극전사다. 개막전 후 정신을 더욱 바짝 차렸을 터다. 스웨덴전은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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