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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월드컵 프리뷰]포르투갈vs스페인, 이베리아 최강자 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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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출처 | 포르투갈축구협회 트위터



[스포츠서울 김대령기자]축구계를 호령하는 유럽 최서단 이베리아 반도의 두 국가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유럽 최동단 러시아에서 격돌한다. 이 맞대결은 2018 러시아월드컵 개막 후 첫 ‘빅 매치’로 기대를 모은다.

오는 16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3시 러시아 소치 피시트 스타디움에서는 2018 러시아월드컵 B조 1차전 포르투갈과 스페인의 맞대결이 펼쳐진다. ‘이베리아 라이벌’이 월드컵 무대에서 격돌하는 것은 지난 2010 남아공월드컵 16강전 이후 두 번째다. 당시 두 팀이 8강 진출을 놓고 벌인 외나무다리 승부는 다비드 비야가 결승골을 넣은 스페인의 1-0 승리로 끝났다.

이 경기의 결과는 조별리그 판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강으로 분류되는 스페인, 포르투갈과 2약으로 분류되는 이란, 모로코가 속한 B조는 조추첨 당시부터 모든 조를 통틀어 가장 이변이 발생할 가능성이 낮은 조로 꼽혔다. 그러나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1차전부터 맞대결을 펼치게 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라이벌전에서 패배한 팀은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 흔들리면 조급해지고 조급해지면 남은 두 경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두 팀에게 첫 경기가 더욱 중요한 이유다.

◇ 포르투갈 “유로 2016 우승 기세 이어간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16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국제 대회에서 처음으로 트로피를 들어 올린 포르투갈은 이번엔 첫 월드컵 우승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가장 큰 주목을 받는 선수는 두말할 것 없이 ‘월드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다. 이번 월드컵은 호날두가 사실상 전성기 기량으로 치르는 마지막 월드컵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 예선 B조에서 무려 15골을 몰아넣으며 포르투갈의 9연승을 이끈 그가 본선 무대에서는 어떤 활약을 펼칠지는 전세계 모든 축구 팬들의 관심사다. 젊은 선수들의 기세도 무섭다. 잉글랜드 맨체스터 시티의 신성 베르나르두 실바가 중원을 지키고 있고 이탈리아의 강호 AC밀란의 공격수 안드레 실바가 호날두와 함께 스페인의 골문을 위협할 예정이다. 안드레 실바는 호날두의 그림자에 가려 비교적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유럽 예선에서 9골을 터뜨리며 B조 득점 순위 2위를 차지한 골잡이다.

약점은 노쇠화한 수비다. 센터백 중 A매치 1경기를 소화한 루벤 디아스(21)를 제외하면 브루노 알베스(36), 페페(35), 조세 폰테(34)는 모두 30대 중반이다. 모두 출중한 실력을 갖춘 백전노장이나 기동력이 떨어진다. 개인기량은 물론 속도를 겸비해 빠른 역습에도 능한 스페인의 공격진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스포츠서울

출처 | 스페인축구협회 트위터


◇ 스페인 “두 번의 굴욕은 없다”
스페인은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들며 ‘무적함대’의 명성에 먹칠했다. 2000년 이후 월드컵에서 1회, 유로 대회에서 2회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최고로 군림해온 팀이었기에 더 놀라운 결과였다. 한 차례 굴욕을 맛본 스페인에 이번 러시아월드컵은 자존심 회복이 걸린 대회다. 오랜 기간 중원을 지켜온 사비 에르난데스가 떠났음에도 여전히 화려한 미드필더진이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베테랑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녹슬지 않은 실력을 뽐내고 있는 가운데 세르히오 부스케츠, 코케, 이스코 등이 중심을 잡고 있는 중원은 스페인이 우승 후보로 평가받는 원동력이다. 헤라르드 피케, 세르히오 라모스가 버티는 수비 라인 역시 세계 최고로 꼽힌다.

다만 공격진의 무게감은 과거에 비해 떨어진다는 평가다. 알바로 모라타가 탈락한 가운데 최전방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는 디에고 코스타와 이아고 아스파스, 로드리고 세 명이다. 이 세 선수가 유럽 예선에서 넣은 골을 모두 합쳐도 호날두의 골 수에 미치지 못한다. 여기에 아무도 예상치 못한 악재까지 닥쳤다. 훌렌 로페테기 감독이 레알 마드리드의 신임 감독으로 선임되는 과정에서 스페인축구협회와 마찰을 빚어 대회 월드컵 개막을 30시간 앞둔 지난 13일 경질됐다. 페르난도 이에로가 빠르게 새 감독으로 부임했지만 포르투갈과 일전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에서 혼란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선수단의 면면은 스페인이 더 화려하다. 하지만 스페인이 갑작스러운 사령탑 교체로 시끄러운 사이 포르투갈은 조용하면서도 단단하게 내실을 다지며 첫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우승 후보들이 펼치는 대회 첫 맞대결. 뚜껑은 16일 소치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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