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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4 (월)

넘기면 이긴다! 승리를 부르는 남자 이성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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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한화 이성열이 14일 고척 넥센전 4-2로 뒤진 7회 타석에서 달아나는 투런포를 때려낸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2018. 6. 14 고척 |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고척=스포츠서울 최민지기자] 이 남자의 타구가 담장을 넘어가는 순간 팬들은 승리를 확신한다. 한화 이성열(34)의 이야기다.

이성열이 또 한 번 승리를 불렀다. 14일 고척 넥센전에서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이성열은 이틀 만에 홈런포를 가동하며 시즌 13호 홈런을 때려냈다. 2점 차로 다소 불안한 리드를 잡고 있던 한화 쪽으로 승기를 굳힌 쐐기 2점 홈런이었다. 7회초 1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성열은 스트라이크존 가운데로 들어온 이승호의 직구를 놓치지 않고 방망이를 크게 휘둘렀다. 타구는 그대로 고척돔 우측 담장을 넘어갔고 이성열은 한용덕 감독의 가슴을 때리는 특유의 세리머니로 홈런을 자축했다.

이성열은 올시즌 흐름이 매우 좋다. 14일 현재 54경기 출전해 타율 0.332 13홈런 41타점을 기록했다. 커리어하이를 찍었던 지난 시즌(81경기 타율 0.307 21홈런 65타점)을 넘어서는 페이스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성열의 홈런과 한화 승리의 상관관계다. 이성열이 홈런을 때려낸 13경기 중 12경기에서 한화는 승리했다. 그만큼 필요할 때 한 방을 때려내며 영양가 만점의 활약을 펼쳤다. 이성열의 홈런은 한화의 새로운 승리 공식으로 자리잡았다.

그 공식은 넥센과의 주중 3연전에서도 고스란히 이어졌다. 지난 12일 첫 경기에서도 이성열은 2-2로 맞선 8회초 1사 1루에서 2점 홈런으로 승기를 가져왔다. 백창수의 2타점 쐐기 2루타까지 터지며 한화는 6-2로 승리를 거뒀다. 전날에는 넥센 제이크 브리검을 만나 방망이가 잠잠했지만 침묵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이성열의 방망이는 하루만에 다시 불타올랐고 이날 홈런 한 방을 포함해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 경기를 펼치며 중심 타선을 이끌었다.

최근 한화 타선이 다소 처져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성열의 맹타는 더 반갑다. 13일까지 팀 타율은 0.274로 9위에 머물고 있고 무엇보다 시원한 장타가 자주 나오지 않고 있다. 5월 이후 팀 장타율 역시 리그 9위(0.411)다. 베테랑 타자들이 부상으로 줄줄이 이탈했고 시즌 초반 맹타를 휘두르던 이용규까지 최근 10경기 타율 0.154로 깊은 부진에 빠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선수들을 믿고 맡기던 한 감독도 최근엔 작전을 내는 경우가 많아졌다. 한 감독은 “아무래도 정상적으로 쳐서 점수를 내기는 힘든 상황이다. 겜블 스타일로 승부 거는 경우가 많아진 게 사실이다”라고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러나 승리를 부르는 이성열의 한 방이 이런 한 감독의 걱정을 조금은 덜어냈다. 한 감독은 경기후 “이성열이 꼭 필요한 상황에서 또 한 번 대형 홈런으로 점수를 뽑아줘서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며 흡족함을 드러냈다. 이성열도 “내가 홈런을 쳐서 이기면 나도 좋고 팀도 이겨서 좋다. 수치는 생각하지 않고 한 타석 순간순간에 집중하고 있다. 아무래도 지명타자로 출전하는 부분이 다른 선수들에겐 미안한 부분이다. 수비도 잘 준비해서 팀에게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성열이 꿋꿋하게 버텨주자 6월초 주춤하던 제라드 호잉도 타격감을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호잉도 이날 멀티 홈런을 때려내며 4번타자로서 위용을 뽐냈다. 중심타선의 홈런쇼에 주말 3연전 선두 두산을 만나는 한화의 발걸음도 한결 가벼워졌다.
julym@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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