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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제23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주도권 다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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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1회전 제1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박정환 九단 / 黑 구쯔하오 九단

조선일보

〈제2보〉(16~28)=바야흐로 박정환(25) 시대다. 무려 4년 7개월째 부동의 한국 랭킹 1위를 지키는 중이다. 한국뿐 아니라 세계 무대서도 그는 최고수로 인정받고 있다. 비공식이긴 하지만 바둑 전문 사이트인 고레이팅은 박정환을 7개월째 연속 지구촌 1인자로 올려놓았다. 지난해 12월 중국 톱스타 커제(柯潔·21)를 제치면서부터인데, 커제와의 점차는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전성기 때의 이창호를 연상시키는 질주다.

흑이 7분의 장고 끝에 ▲로 엄습해온 장면. 이런 식의 초반 강공이 성공하면 주도권을 잡는 계기로 이어지지만 거꾸로 고전의 원인이 될 때도 많다. 19가 어깨에 힘이 들어간 문제수였다. 이 장면에선 끝까지 절단에 집착할 게 아니라 참고도의 유연한 변신이 바람직했다는 결론이다. 7 이후 A와 B를 맞본다.

19로 끊은 다음엔 26까지는 필연. 이 진행은 하변 실리가 짭짤해 백이 일찌감치 포인트를 얻었다. 게다가 선수(先手)마저 백에게 돌아갔다. 28로는 예전엔 '가'의 침입을 먼저 떠올렸으나 요즘은 이처럼 대범하게 눌러간다. 28은 흑 '나', 백 '다', 흑 '가'를 교환한 뒤 '라'에 두어 상변 백세를 입체화하겠다는 원대한 구상이다. 여기서 흑은 어떤 작전이 바람직할까.

조선일보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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