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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1 (금)

[레오강 라이브]트릭 공격수 김신욱, 활용폭 증대에 '시선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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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축구대표팀의 김신욱이 7일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티볼리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볼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0-0으로 맞선 후반 교체 아웃된 뒤 벤치의 코칭 스태프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인스브루크 | 김도훈기자 dica@sprotsseoul.com



[레오강=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트릭(속임수)으로 보면 되겠다. 속 시원하게 말할 수 없는 것을 이해해달라.”

신태용 감독은 지난 7일 볼리비아전 뒤 김신욱의 예상밖 선발 및 황희찬과의 투톱 구성에 대해 “트릭으로 보면 되겠다”고 했다. 평가전을 지켜보는 스웨덴이나 멕시코를 교란하기 위한 속임수였다는 뜻인데, 이를 두고 “러시아 월드컵 개막이 일주일 남은 상태에서 소중한 평가전 기회를 이렇게 버려도 되겠다”는 논란이 일어났다. 4년 전 ‘의리 축구’에 빗대어 이번 대표팀을 ‘트릭 축구’로 표현하는 팬들도 있었다.

하지만 러시아 월드컵을 목전에 두고 누구보다 간절한 사람이 바로 신태용 감독이다. 질문에 신 감독이 몇 초간 뜸을 들이긴 했지만 트릭을 대놓고 “트릭이다”고 말하기도 쉽지 않다. 볼리비아전 다음 날인 지난 8일 신 감독은 수비벽 4개를 페널티지역 내에 적당히 꽂은 뒤 김신욱과 손흥민, 황희찬을 향해 크로스 올리는 연습을 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김신욱의 활용폭이 넓어질 가능성도 제외할 수 없게 됐다. 김신욱은 볼리비아전 뒤 “황희찬과 며칠 전부터 공격수들이 수비하는 연습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눴다”고 했다. 또 지난 5일 파워프로그램의 영향도 있을 테지만 볼리비아전에서 그는 황희찬과 손흥민이 후반 적진을 파고들 때 유난히 겉도는 모습을 보여줬다.

한국은 스웨덴이나 멕시코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약하다. 결국 전반을 잘 버티고 후반 15분 이후부터 다급해진 상대의 공세를 역이용해 역습을 하면 승산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게 되짚어보면 김신욱의 활용 가치가 예상보다 늘어날 수 있다. 오히려 선발로 나서 키가 큰 스웨덴 선수들의 고공 플레이에 도움을 주고, 앞에서부터 적극적으로 차단하는 것이다. 김신욱이 대학교 때까지 수비를 봤기 때문에 방어력은 어느 정도 있다. 거꾸로 스웨덴이나 멕시코가 김신욱의 키에 부담을 느낄 수도 있다.

물론 김신욱의 선발 출전은 이승우나 이재성의 벤치행을 의미한다. 신태용호 공격 전술의 포인트인 ‘돌려치기’ 옵션도 줄어드는 셈이다. 신태용호는 지난 1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전에서 이재성과 황희찬의 돌려치기 작품으로 유일하게 득점했다. 그러나 어차피 적은 찬스를 살려 상대에 비수를 꽂아야 하는 신태용호 현실을 고려하면 공격과 수비를 다양하게 할 수 있는 김신욱의 중용도 나쁜 선택은 아니다.

김신욱의 활용폭은 11일 세네갈과의 비공개 평가전을 통해 드러날 전망이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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