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김광현이 31일 잠실 두산전 2-2로 6회 2사 1,3루 상황에서 대타 오재원이 1루 내야땅볼 아웃시킨 뒤 포수 이성우와 손을 맞잡고 있다. 2018. 5. 31 잠실 |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
[잠실=스포츠서울 이환범선임기자] 원조 좌완 강속구투수 김광현(30)과 ‘느림의 미학’ 두산 유희관(32)의 첫 맞대결이 팽팽한 줄다리기 끝에 무승부를 기록했다.
통산 114승에 빛나는 SK 김광현과 5년연속 두자릿수 승수 행진 중인 두산 유희관이 31일 잠실구장에서 첫 맞대결을 펼쳤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속담이 있지만 이 날 경기는 서로의 장점을 유감 없이 발휘하며 좌완 선발 고수다운 명승부를 펼쳤다. 특히 올시즌 부진으로 2군으로 내려가기도 했던 유희관은 특유의 제구력을 회복하며 김광현과 대등한 승부를 했다.
6승2패 방어율 2.50을 기록중이던 김광현은 두산 타선을 상대로 이날도 6이닝 동안 산발 8안타 1볼넷 7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이에 맞선 유희관도 5.1이닝동안 산발 4안타(1홈런) 2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출발은 유희관이 더 좋았다. 유희관은 130㎞대 직구와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유효적절하게 섞어던지며 SK 타선을 요리했다. 투심패스볼의 제구가 잘 되면 SK 강타선의 예봉을 피해갔다. 2회까지 삼자범퇴로 가볍게 처리한 뒤 3회에도 4구 한 개를 허용하기는 했지만 큰 위기 없이 요리했다.
두산 유희관이 31일 잠실 SK전 선발출전해 마운드에서 투심그립으로 투구하고 있다. 2018. 5. 31 잠실 |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
반면 김광현은 1회 1사후 최주환에 좌중간 2루타, 3번 박건우에게 우익선상 3루타를 맞고 먼저 점수를 내줬다. 하지만 김재환을 삼진, 양의지를 151㎞ 강속구로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2회엔 2사후 신성현 이우성 허경민에게 연속안타를 내주고 또 1실점했다. 2사 1,2루 상황에서 최주환을 다시 상대하게 됐는데 이번엔 빠른 공으로 삼진으로 뺐으며 위기를 벗어났다.
안정을 찾은 김광현은 최고구속 155㎞까지 기록된 강속구와 140㎞ 고속 슬라이더를 앞세운 빠른 승부로 6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마무리했다. 특히 6회 무사 1,3루에선 연속 빠른 공으로 김재호 파레디스 오재원으로 이어지는 타자들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유희관은 2-0으로 앞선 4회 다소 볼이 높아지며 한동민에게 2루타, 제이미 로맥에게 적시타를 맞고 추격을 허용했다. 하지만 5회를 다시 삼자범퇴로 막고 2-1 리드를 지켰다. 6회 1사후 로맥에게 동점 솔로홈런을 허용한뒤 2루수 수비실책이 겹치며 1사 1,3루에 몰린뒤 강판됐지만 구원등판한 박치국이 잘 막아내 2-2 균형이 유지됐다.
2007년 데뷔한 김광현은 통산 114승65패 방어율 3.38을 기록중인 대한민국 대표 좌완투수다. 이에 맞선 유희관은 130㎞에 불과한 직구를 던지면서도 2013년부터 5년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차지한 ‘느림의 미학’의 원조다. 이날 승부를 가리지 못했지만 속구와 제구, 완급조절까지 투수전의 백미를 보여줬다.
white@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