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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카드] ‘프로의식 결여’ KBO, 오타니에게 배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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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의식 결여’ KBO, 오타니에게 배워야

쿠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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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는 현재 오타니 쇼헤이(23,LA 에인절스) 신드롬에 빠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타니는 25일(현지시간) 2루타 2개 포함 4출루 경기를 펼치며 타율을 3할1푼9리까지 끌어올렸다. 지금까지 홈런은 6개, 타점은 19개를 기록 중이다. 투수로는 7경기 4승1패 평균자책점 3.35 탈삼진 52개를 기록했다. 만화에서나 볼 법한 투타겸업을 외치며 미국으로 건너간 동양인 선수가 메이저리그에 충격을 안기고 있다.

'야구천재'라 불리는 오타니지만 그가 오직 재능에만 의지하는 선수는 아니다. 오타니를 한 마디로 표현할 수 있는 한 장의 그림이 있다. 오타니가 고등학교 1학년 시절 '일본 프로야구 8구단 드래프트 1순위'를 목표로 작성한 계획표다.

오타니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대원칙과 세부계획 등을 마련해 매일 그것을 실행했다. 구속 160㎞ 목표로 웨이트와 컨트롤, 변화구 연습에 매진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오타니는 인사와 쓰레기 버리기, 선배에 대한 태도, 예의 등을 중요시해 이를 가꾸고 실천하도록 신경 썼다.학창시절부터 생활 습관으로 자리 잡은 '프로의식'은 지금의 오타니를 있게 한 원동력이었다.

오타니가 야구를 대하는 태도는 현 국내 프로야구 선수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최근 프로야구는 선수들의 일탈로 잡음이 끊이질 않는다. 음주운전과 뺑소니 사고는 프로야구 사건 사고의 단골 메뉴가 됐다. 안우진 등 고교시절부터 폭행을 일삼는 선수들도 있다. 최근에는 넥센 히어로즈의 조상우와 박동원이 경기 전날 새벽까지 술을 마시다 한 여성을 성폭행 했다는 혐의까지 받고 있다. 또 팬들의 사인 요청을 거부하는 등 기본적인 프로의식마저 결여된 모습으로 야구팬들에 깊은 실망감을 안겼다. 유사한 일들이 반복됨에 따라 프로야구를 '유사 스포츠'라며 비아냥대는 일부 팬들까지 생겼다.

일부 전문가들은 한국 고교 야구의 열악한 시스템이 '한국 오타니'의 등장을 막는다고 얘기한다. 물론 맞는 얘기지만 그에 앞서 국내 유망주, 그리고 프로 선수들의 '프로 의식' 겸비가 더불어 우선시 돼야 하는 것도 맞다. 야구를 대하는 진정성과 프로 의식이 겸비 됐더라면 후배, 여자 친구를 폭행하는 일, 그리고 경기가 있는 전날 만취할 때까지 술을 마시고 음주운전과 성폭행 등을 범하는 추태는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한국에서 오타니와 같은 선수가 등장하길 기대하는 것은 그래서 아직은 먼 일처럼 느껴지는지도 모른다.

국내 프로야구 시장은 해를 거듭할수록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덩달아 천정부지로 치솟는 선수들의 몸값에 비해 프로의식은 오히려 퇴보 중이다. KBO나 구단이 나서 다 큰 성인들을 가르치고, 규제하는 것엔 한계가 있다. 선수 스스로가 프로 답게 변해야 한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쿠키뉴스 문대찬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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