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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연재] 매일경제 'MK포커스'

[MK포커스] 부상 도미노가 신태용호에 미친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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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신태용호가 26명이 됐다. 제대로 손발을 맞추기도 전에 2명이 이탈했다.

권창훈(디종)에 이어 이근호(강원)마저 부상으로 낙마했다. 명단 발표 전 다쳤던 김민재(전북), 염기훈(수원)까지 더하면, 신태용 감독의 2018 러시아월드컵 구상에 들어있던 주요 선수 4명이 빠졌다.

신 감독의 표정도 밝을 수 없다. 해야 할 일이 많은데 시작도 전에 더 많아지고 있다. 신 감독은 소집 첫 날인 21일 부상 도미노에 대한 고충을 토로했다. 아시안컵, 올림픽, U-20 월드컵, AFC 챔피언스리그 등 수많은 국제대회를 경험한 신 감독도 지도자가 된 뒤 연쇄 부상이 이렇게 심했던 적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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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은 14일 28명의 소집 명단을 발표했지만 22일 현재 26명이 남아있다. 사진=옥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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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탈락자도 우려된다. 김진수(전북)는 러시아월드컵이 불투명하다. 4년 전 발목 부상 회복이 더뎌 첫 월드컵 기회를 놓쳤던 김진수는 현재 무릎 부상 후 재활 중이다.

국내 두 차례 평가전 출전은 어렵다. “두 눈으로 확인하겠다”던 신 감독은 김진수에 대한 결단을 곧 내린다. 23일 혹은 24일이 데드라인이 될 전망이다. 대구까지 동행하지 못할 수 있다.

부상 도미노는 대표팀의 월드컵 준비를 바꿔놓는다. 이미 4-4-2 포메이션의 플랜A 가동은 힘들어졌다. 손흥민의 능력을 활용하기 위한 최적의 카드였으나 공격 파트너인 권창훈, 이근호, 염기훈이 모두 아웃됐다. 스리톱에 대한 고민도 다시 해야 한다. 신 감독은 플랜A와 플랜B를 전면 수정한다고 했다. 플랜C가 새로운 플랜A가 된다.

신 감독은 권창훈, 이근호 이탈 뒤 추가 발탁하지 않았다. 26명으로 준비한다. 소집 후 이틀간 훈련은 사실상 없었다. 회복에 중점을 뒀으며 월드컵 관련 일정을 소화했다. 23일부터 정상 훈련이 시작된다. 신 감독의 새로운 퍼즐이 조금씩 공개될 전망이다. 신 감독은 “다 같이 공유할 수 있는 전술을 만들어뒀다”라고 했다.

28일 대구에서 열릴 온두라스와 평가전은 ‘새로운 옷’에 대한 힌트를 알 수 있을 터다. 기성용(스완지), 손흥민(토트넘)이 풀타임까진 아니더라도 뛸 경기다. 기성용은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가입 경기다.

다만 정보가 빠르게 퍼지는 시대다. 신 감독의 대표팀에 관한 주요 정보가 외부(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상대국)로 흘러가는 것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조직력 강화와 함께 생존은 대표팀의 키워드였다. 신 감독은 월드컵 최종 명단(23명)보다 많은 인원을 소집했다. 부상 도미노로 인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현재 명단 발표 기준 포지션으로 공격수 3명, 미드필더 8명, 수비수 12명, 골키퍼 3명이다. 부상자는 공격 파트에 집중돼 있다.

26명 중 3명은 6월 3일 전지훈련지인 오스트리아로 함께 떠나지 못한다. 탈락 위험 단계의 김진수가 끝내 제외될 경우, 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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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창훈, 이근호, 염기훈의 부상으로 이승우의 월드컵 출전 꿈이 이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사진=옥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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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 튈 경쟁은 수비 파트다. 특히 중앙 수비 자원이 많다. 신 감독은 스리백 카드를 쥐고 있다. 그렇다고 중앙 수비수를 6명이나 데려가지 않을 터다. 포화 상태다. 중앙 수비수 중 유일하게 월드컵을 경험한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은 “내가 빠질 수 있다. 첫 태극마크를 달았던 마음으로 왔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측면 수비의 경우, 교통정리가 될 수 있다. 박주호(울산)는 미드필더로 올라설 수도 있다. 단, 박주호의 이동에 따라 중원으로 불씨가 옮겨질 여지도 있다.

공격 파트는 상황이 다르다. ‘있는 자원’을 지키는 게 중요해졌다.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은 물론, 신 감독이 스웨덴 필승 카드로 고려한 문선민(인천), 이승우(헬라스 베로나)도 러시아월드컵에 갈 공산이 커졌다.

특히, 이승우가 러시아월드컵에 갈 수 있을 지가 관심사였다. 이승우는 지난해 여름 U-20 월드컵을 마친 뒤 헬라스 베로나로 이적하면서 성인 무대에 데뷔했다. 세리에A 14경기를 뛰면서 1골을 넣었다. 가능성을 보였으나 확실한 임팩트를 심어주지 못했다. 리그 선발 출전은 한 번이었다.

신 감독은 “기존 선수들과 조화를 이루며 대표팀에 빠르게 적응해야 월드컵에 갈 수 있다”라며 적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리고 대표팀 훈련 및 경기에서 이승우가 버텨내며 기량을 펼칠 수 있을 지를 주목했다.

이승우는 권창훈, 이근호, 염기훈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청소년대표팀 시절 스트라이커, 윙어 등을 모두 소화했다. 신 감독도 이승우를 문선민, 구자철과 더불어 투톱으로 세울 수도 있다고 시사했다.

혹시 모를 추가 부상자는 변수가 될 수도 있다. 대표팀은 국내에서 두 차례 평가전을 가지면서 훈련 강도도 점차 높인다. 그 가운데 누군가 탈이 날 수 있다. 신 감독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이다. 신 감독은 “이제는 부상 없이 준비해야 한다. 그렇지만 만약 추가 부상자가 있다면 예비 명단은 물론 밖에 있는 선수까지 고려하고 있다”라고 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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