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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KBL 새 총재에 이정대 전 현대모비스 부회장 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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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비자금 사건 연루 전력

일부 우려 속 변화·활력 기대도

KBL이 16일 오전 임시총회를 열고 제10대 총재를 선출한다. 이날 총회에서는 지난해 10월 ‘차기 총재구단’으로 선정된 울산 현대모비스가 추천해온 총재 후보를 승인하게 된다. 모비스는 지난 11일 이사간담회를 통해 새 총재 후보의 프로필을 나머지 9개 구단에 전달했다.

KBL은 지난해 5월 대통령 선거 일주일 전 임시총회를 열고 전격적으로 ‘회원사 총재’ 도입을 결정했다. 과거 수차례 반복됐던 정치권의 간섭을 배제하고, 각 팀의 구단주급 유력 임원들이 돌아가며 KBL 발전을 이끌게 하자는 취지였다. 많은 농구인들이 기대와 관심 속에 기다려온 새 총재 후보는 이정대 전 현대모비스 부회장(63)이다. 재경통으로 현대자동차 기획담당 부회장에 이어 2012년 2월 현대모비스 부회장을 끝으로 일선을 떠나 있다가 한국 프로농구의 수장으로 나서게 됐다.

새 총재의 프로필을 받아든 KBL 회원사의 반응은 ‘우려 반 기대 반’이다. 우선 그가 6년 넘도록 그룹 내에서 어떤 직책도 맡지 않았다는 점이 걸린다. 일부 이사들 사이에서는 “오랫동안 활동하지 않던 분의 자리를 마련해준 것이냐”는 반응이 나왔다. 이에 대해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KBL이 처한 위기상황을 잘 알기에 그룹 경영진 출신 중에서 비중 있는 분을 선발했다”면서 “재직 시절부터 스포츠단 지원에 관심이 많았고, 의사결정이 빠르고 분명하며 생각이 젊은 편이라 KBL의 전기를 마련하실 적임자”라고 밝혔다.

이정대 후보는 2007년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1000억원대 비자금 조성으로 유죄판결을 받을 때 이 사건에 연루돼 징역 2년6월,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고 이듬해 8월 특별사면된 전력이 있다. 현대차에서 모비스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긴 2012년 2월에는 그룹 내 질서 재편 과정에서 불과 열흘 만에 물러나기도 했다.

KBL의 한 이사는 “KBL 총재 후보에 어울리지 않는 이력이 있지만, 역으로 그만큼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분이라고 들었다”면서 “한편으로는 우려스럽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KBL에 변화와 활력을 불어넣어줄 분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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