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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한화 희극, NC 비극…외국인 활약에 엇갈린 ‘5월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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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샘슨·휠러 호투 힘입어 8승2패…NC, 왕웨이중·베렛 부진 속 추락

달라진 듀브론트 덕에 롯데도 약진…KIA는 헥터·팻딘의 부진 아쉬워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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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대전 경기는 한화의 4-0 완승으로 끝났다. NC 선발 로건 베렛은 1.1이닝 만에 3실점하고 강판된 반면 한화 선발 키버스 샘슨은 7.1이닝 동안 삼진 10개를 낚아내며 4안타 무실점 피칭으로 경기를 지배했다. 한화는 1회 3점을 뽑았고, 리드를 그대로 지켰다.

극적 구성 요소가 거의 없는 경기였다. 그러나 이날 경기는 5월의 드라마를 설명하는 상징적 대결이었다.

각 팀의 순위가 외국인 선수 활약 여부에 따라 오르내리고 있다. 대부분 1, 2선발과 중심 타선에서 활약하는 외국인 선수 성적에 따라 각 팀 레이스도 달라지고 있다. 한화와 NC의 희비도 외국인 선수 움직임에서 상당 부분 비롯된다.

한화 샘슨과 휠러는 5월 들어 3승을 합작했다. 휠러는 2경기 등판에 1승만을 거뒀지만 평균자책점이 2.19로 매우 좋다. 여기에 ‘슈퍼맨’ 같은 외국인 타자 제라드 호잉이 식지 않는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한화의 5월 성적표는 8승2패로 전체 1위다.

NC는 5월 들어 4승7패로 여전히 반등의 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 시즌 초반 연승 모드를 탈 때 활약했던 왕웨이중과 베렛의 부진 속에 동반 추락했다. 왕웨이중은 5월 들어 엔트리에서 빠지는 등 휴식기를 보내며 등판 기록이 없고, 베렛은 3경기 등판에 2패, 평균자책 11.12로 최악의 피칭을 했다.

외국인 선수 희비에 따라 순위표에서 오르내림을 보이는 팀은 이 둘만이 아니다. 개막을 7연패로 시작한 롯데의 약진 동력 상당 부분도 외국인 선수의 활약에서 나오고 있다. 올시즌 에이스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됐던 펠릭스 듀브론트부터 달라지고 있다. 듀브론트는 5월 들어 2경기 등판에 2승, 평균자책 1.38을 기록하고 있고, 기존 외국인 투수인 브룩스 레일리도 2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 1.98로 매우 안정적이다. 롯데는 5월 들어 7승3패로 한화 다음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5월 들어 5할 레이스(5승5패)를 한 삼성 또한 외국인 투수 팀 아델만과 리살베르토 보니야가 안정세를 보이며 중위권 진입의 희망을 얻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으로 중위권 혼전 속에 있는 KIA는 외국인 투수들의 힘이 아쉽다. 지난해 20승으로 선발진을 이끌었던 헥터 노에시가 시즌 3승2패 평균자책 5.29로 썩 좋지 않은 가운데 5월 들어서는 1승1패, 평균자책 6.19로 처져 있다. 팻딘 역시 5월에는 2경기에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 4.38로 인상적인 피칭을 하지 못하고 있다.

공동 선두 두산과 SK는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꾸준하다. 국내 선수 전력이 기본적으로 우세하고, 쉽게 흔들리지 않는 이유다. 또 LG는 외국인 투수들의 피칭이 무난하지만 외국인 타자 아도니스 가르시아의 부상 공백이 아쉽고, 넥센 또한 박병호·서건창을 비롯한 국내 타자의 릴레이 부상 속에 마이클 초이스까지 부상을 입어 한동안 고전했다. 최근 3년간 최하위로 처진 뒤 중위권 도약을 노리고 있는 KT의 발걸음 둔화도 라이언 피어밴드와 더스틴 니퍼트 등 외국인 투수의 부상·부진과 연동하고 있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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