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즈, 완벽한 샷으로 공동 11위…11언더파 1위 심프슨과 7타 차
랭킹 12단계 뛰어올라 80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통산 79승을 쌓은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사진)는 대회 마지막 날엔 어김없이 진한 검은색 바지에 빨간색 티셔츠를 입는다. 홀로 우승을 쓸어담다시피 하던 전성기 시절엔 강렬한 빨간색과 검은색이 어우러진 황제의 최종라운드 패션만 봐도 경쟁자들은 절로 주눅들었고, 팬들은 뜨겁게 환호했다.
14일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 나선 우즈의 플레이는 황금기를 연상케 할 정도로 강렬한 카리스마를 풍겼다. 수많은 갤러리들이 완벽하게 부활한 골프황제에게 박수를 보냈고, 그도 밝은 웃음을 띠며 “우승이 머지않다”고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우즈는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 베드라비치의 TPC소그래스 스타디움 코스(파72)에서 열린 PGA 투어 ‘제5의 메이저 대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로 3타를 줄여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공동 1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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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버샷과 아이언샷, 퍼트 등 모든 게 완벽에 가까웠다. 중간합계 8언더파, 공동 9위로 최종라운드를 출발한 우즈는 전반에만 3연속 버디를 포함해 4타를 줄였고, 후반 들어 11번홀(파5)과 12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더하며 선두 웨브 심프슨(미국)을 4타 차로 압박하는 공동 2위까지 치솟았다. 선두 심프슨에 11타 뒤진 채 출발한 우즈의 수직상승에 팬들은 흥분했다. 그러나 14번홀(파4) 보기와 17번홀(파3) 더블 보기가 발목을 잡았다. 약간 내리막인 14번홀서는 티샷을 354야드나 보내고 111야드 거리에서 자신 있게 어프로치샷을 쳤으나 강력한 백스핀 때문에 그린에서 굴러내려오는 불운을 맞았다. 아일랜드 그린인 ‘마의 17번홀’에서 샌드웨지로 친 티샷은 “갑자기 불어온 앞바람 때문에” 너무 짧아서 물에 빠졌다.
안타까운 더블 보기로 인해 톱10 밖으로 밀려났지만 우즈는 경기를 마치고 오히려 환한 웃음을 보였다. “(각각 7타, 3타를 줄인) 주말 라운드가 좋았다”는 우즈는 “처음 출발을 잘했다면 심프슨과 접전을 펼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1, 2라운드 합계 1언더파로 간신히 컷을 통과한 우즈의 최종 스코어는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우승한 심프슨과 7타 차였다.
우즈는 “오늘은 정말로 한 번도 잘못 친 샷이 없었다. 그래서 실망하지 않는다”면서 “부상에서 돌아온 올 초에는 어떤 일도 예상할 수 없었지만, 이젠 우승까지도 그리 머지않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우즈는 14일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지난주보다 12계단 뛰어오른 80위에 자리잡았다. 장장 683주 동안 세계 1위를 지켰던 황제가 서서히 제자리를 향해 상승하고 있다. 우즈는 2주 휴식 뒤 메모리얼 토너먼트에 출전해 샷을 조율한 뒤 6월 중순 개막하는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 US오픈에서 통산 80승 및 메이저 15승에 도전한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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