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 전주 | 최승섭기자 |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기회 주신 것을 증명해 보이겠다.”
신태용호에 깜짝 승선한 이승우는 들뜬 마음을 가라앉혔다. 생애 첫 대표팀 발탁에 감사한 마음을 되새기며 “어떤 역할이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스스로를 다스렸다. 이승우는 14일 신태용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뽑은 28명의 러시아 월드컵 최종 소집훈련 명단에 들었다. 지난 7일 AC밀란전에서 터진 세리에A 데뷔골, 13일 우디네세전에서의 세리에A 첫 풀타임에 이은 겹경사다. 이승우는 스스로 기회를 열어젖혀 러시아행 문턱까지 왔다.
이승우는 이날 “말로 표현하기 쉽지 않을 만큼 행복하고 감사한 마음”이라고 첫 소감을 전한 뒤 “어렸을 때 부터 꿈꾸던 대표팀에 들어갈 수 있어서 너무나도 행복하다. 대한민국 최고의 선수들만 모여있는 곳인만큼 형들에게 많이 배우고 발전하겠다”고 성장에 대한 의욕을 드러냈다. 이어 “주어진 시간 동안 경쟁한다는 생각보다는 팀을 위해 내가 할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찾을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헌신의 자세를 전했다. 이승우는 “1분이라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모든것을 걸고 뛰겠다”고 약속했다.
축구계에선 그의 러시아행 가능성을 낮게 점쳤다. 이승우는 희망을 잃지 않고 뛰었다. 기적 같은 뒤집기 드라마가 일어났다. 신태용 감독은 “많은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으나 그래도 많이 성장했다. 첫 골을 넣는 등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승우가 상대 팀에서 수비 뒷공간 파고드는 움직임 등이 좋다”며 “만약 월드컵에 간다면 문전에서 상대 반칙을 잘 끌어낼 선수다”고 칭찬했다. 이어 “베로나에서 꾸준히 뛰는 지 코치진이 관찰해왔다. 스웨덴의 장·단점을 파악하면서 이승우를 잘 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발탁했다”고 선발 이유를 전했다.
이승우는 지난해 U-20 월드컵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신 감독의 기대에 부응할 것을 전했다. 이승우는 “(러시아행에 대한)기대보다는 주어진 자리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면 내게도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런 간절한 마음으로 매 경기를 뛰었다. 이제 기회 주신 것에 대해 증명해 보일 것이다”고 당찬 각오를 펼쳤다. 꿈에 그리던 러시아 월드컵을 두고는 “어떤 역할이든 준비가 되어 있어야한다. 앞으로 남은 기간 잘 준비해서 감독님이 추구하는 플레이와 역할을 잘 다듬어서 팀에 빨리 녹아들어야한다고 생각한다”며 새출발을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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