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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J코치의 야구화] 류현진의 내전근 부상과 적정 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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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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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애리조나전에서 내전근 부상으로 강판하고 있는 류현진.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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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투수 류현진(31)이 심각한 내전근 부상 탓에 전반기 동안 마운드에 설 수 없다. 사타구니 근육이라고 일컫는 내전근은 메이저리그 투수들 사이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부상 부위다. 투수의 부상 부위 중 어깨와 팔꿈치가 50% 이상을 차지하고, 내전근도 이에 못지 않게 투수들을 괴롭힌다.

올해 2월 발표된 국제관절경학회학술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14, 2015 시즌 동안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부상 중 20% 이상이 코어, 고관절, 내전근 부상이었다. 특히 2012시즌엔 뉴욕 양키스의 CC 사바시아, 시애틀의 케빈 밀우드, 텍사스의 알렉시 오간도 등 주축 투수들이 전반기가 끝나기도 전에 내전근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그렇다면 투수가 내전근을 다치는 이유는 무엇일까. 투구 동작은 매우 폭발적인 힘을 요구한다. 이때 내전근은 코어와 고관절의 근육들과 함께 투수의 하체에서 상체로 힘을 전달한다. 투구 동작을 자세히 살펴보면뒤쪽 다리의 내전근은 크게 늘어났다가 앞 쪽 다리의 스트라이드(Stride) 모션을 만들기 위해 강하게 당겨지는데, 이 과정에서 내전근이 약할 경우 부상을 입는다. 또 코어와 고관절 주변 근육들에 기능적 문제가 있어 제 역할을 하지 못할 경우에 내전근에 많은과부하가 쌓이면서 부상을 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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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의 투구 모습.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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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무게와 상관 관계도 있다. 본인의 적정 체중(Optimal Body Weight)을 초과한 과체중일 경우 근육 부상의 위험이 높아진다. 최대 힘을 써야 하는 투구 동작 자체가 근육에 많은 부하를 전달하는데, 적정 체중을 넘은 과체중의 선수는 근육에 추가로 더 많은 부하가 걸린다.

류현진은 체중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메이저리그 공식 프로필은 113㎏이지만 실제 몸무게는 비밀에 부쳤다. 과체중이라도 선수의 근력이 좋으면 투구 시 걸리는 부하를 충분히 견딜 수 있지만 자기관리 소홀로 근력이 좋지 않은 경우는 근육이 부하를 이겨내지 못해 손상을 입는다. 10㎏ 덤벨을 허리에 차고 전력으로 공을 던지는 느낌을 상상해보면 과체중이 근육에 미치는 악영향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제 류현진도 근육의 노화가 빨라지는 30대에 접어들어 적정 체중뿐만 아니라 근력을 키우는데 신경 써야 한다. 더구나 류현진은 뼈에 붙어있는 부위가 찢어져 재발 가능성이 높다. 내전근 부상은 손상 정도에 따라 다르긴 해도 평균적으로 4~6주 후에 복귀하지만 류현진은 최소 3개월 이상의 회복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절대 서두르지 말고 체계적으로 재활프로그램을 진행한 뒤 돌아와야 재발 위험을 줄일 수 있다.

J메디컬트레이닝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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