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김원희 기자] “체력적으로 부담이 오는 시기가 있을 겁니다.”
김진욱 KT 감독이 예상한 그 시기가 온 것일까.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켰던 신인 강백호(19)가 성장통을 겪고 있다.
2018 2차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지명돼 입단한 강백호는 서울고 시절 투수와 포수를 병행한 이른바 투타겸업 선수로 알려지면서 화제를 모았다. 슬램덩크의 한국판 만화 주인공과 이름이 같아 팬들에게 더 회자했다. 더욱이 김진욱 감독이 실제로 프로에서도 투타겸업을 시켜볼까 고민할 정도로 재능이 넘쳤다. 그러다 현실에 충실하기로 했고 가장 수비부담이 적은 좌익수로 배치하면서 타격능력을 최대한 살리기로 했다.
시작은 좋았다. 시범경기 6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0.333로 타격감을 뽐내며 올 시즌 최고의 기대주로 등극했다. KBO리그 개막 이후 3월 출전한 7경기에서 타율 0.370(27타수 10안타)를 기록, ‘슈퍼 루키’ ‘괴물 신인’ 등의 수식어로 화려하게 데뷔했다.
그러나 지난달 18일 수원 SK전부터 시즌 타율이 3할대 밑으로 떨어지더니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14일 현재 타율은 0.265(136타수 36안타). 지난 9일 수원 삼성전에 이어 13일 사직 롯데전에서도 선발 라인업에 들지 못하고 대타로 나섰다. 8회초 2사 2루에서 전민수 대신 타석에 선 강백호는 외야뜬공으로 분위기를 반전시키지 못하고 돌아섰다.
아무리 ‘슈퍼 루키’라도 갓 데뷔한 신인이 팀을 이끄는 것은 무리다. 강백호 본인도 이를 알기에 외부 평가에 크게 흔들리지 않으며 훈련에 집중하며 돌파구를 찾고 있다. 김진욱 감독 역시 “신인이기에 아직 체력 안배를 하는 법을 모른다. 부담이 오는 때가 분명 있을 것”이라고 예상을 했던 만큼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 눈치다.
KT는 11일, 13일 롯데전(12일 우천취소)의 연이은 패배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자칫 긴 연패로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그 위험한 고리를 끊어낼 ‘한 방’이 필요하다. 한화의 2000년생 신인 정은원의 ‘아기 독수리 효과’가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듯 강백호 역시 타격감을 회복해 분위기 반전을 이끌어내야 한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신인들의 활약은 고참들의 자극제가 된다”며 루키들의 선전이 팀에 미치는 영향을 인정한 바다.
KT에 ‘강백호 돌풍’이 다시 한 번 필요한 때다.
kwh0731@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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