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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2 (토)

[17-18 EPL 결산③] 싱거운 순위 경쟁? 마지막까지 뜨거웠던 '강등+챔스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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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인터풋볼] 유지선 기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가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맨체스터 시티의 우승이 일찌감치 확정되면서 순위 경쟁이 다소 싱거운 시즌이 될 뻔했지만, '생존 경쟁'과 '4위 합류 경쟁'이 마지막까지 EPL에 불을 지폈다.

EPL 20개 팀은 13일 오후 11시(한국시간) 2017-18 EPL 38라운드 최종전을 치렀다. 순위표상 위치는 큰 변화가 없었다. 그러나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노리는 첼시와 생존을 위해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온 스완지 시티 등이 마지막 힘을 쥐어짜내며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상황을 연출했다.

# 'EPL 굿바이' 올 시즌 희생양은 스토크-WBA-스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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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은 강등권 탈출 경쟁이 유독 진흙탕 싸움 양상으로 흘러갔다. 강등권에 있던 팀들은 물론이며, 마지노선인 18위 언저리에 있던 팀들도 나란히 부진하면서 많은 팀들이 생존 걱정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실제로 강등권에 놓인 3개 팀이 생존을 위해 마지막 남은 힘을 쥐어짜내면서 EPL 막바지에 변수로 떠오르기도 했다.

'꼴찌'를 지켜오던 웨스트 브로미치 알비온(WBA)은 최종전 전까지 5경기 무패행진(3승 2무)을 이어가며 꼴찌 탈출에 성공했고, 스토크 시티는 34라운드에서 36라운드까지 3연속 무승부르 기록하며 승점을 차곡차곡 쌓았다.

그러나 두 팀은 다음 시즌 EPL 무대에서 볼 수 없게 됐다. 스토크 시티는 무려 10년 만에 EPL을 떠나게 됐다. 선 굵은 축구로 '남자의 팀'이란 별명을 얻었던 스토크 시티를 볼 수 없게 된 것이다. 강등이 확정되자 찰리 아담은 "7, 8명만이 최선을 다했다. 몇몇 선수들은 SNS로 구단과 팬들을 속였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막바지에 가장 인상적인 행보를 보이던 WBA도 뜨거운 눈물을 흘려야 했다. WBA는 4월 한 달 동안 2승 2무를 기록하며 강등 탈출의 희망을 안겼다. 특히 맨유를 1-0으로 잡았고, 리버풀과도 2-2로 대등한 경기를 펼치면서 놀라움을 선사했다. 37라운드에서는 토트넘에 1-0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그 활약에 힘입어 WBA의 대런 무어 감독 대행은 EPL 사무국이 선정하는 4월의 감독으로 선정됐지만, 하루 뒤 감독상 수상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강등 확정 소식이 전해졌다. 사우샘프턴이 9일 열린 경기에서 스완지 시티를 꺾고 순위 도약에 성공하면서 WBA이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챔피언십 무대로 향하게 된 것이다.

마지막 한 자리의 주인공은 스완지 시티가 됐다. 최종전에서 강등이 확정된 스토크 시티를 만난 스완지는 다득점 승리를 거두고, 맨시티를 만나는 사우샘프턴이 큰 스코어 차로 패하길 바라야 했다. 그러나 머릿속에 그려오던 시나리오는 결국 현실이 되지 않았다. 스완지는 최종전에서 1-2로 패했고, 결국 잔류에 실패했다.

# '또 롤러코스터' 챔스에 초대받지 못한 디펜딩 챔피언 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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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걸려있는 '4위' 합류 경쟁도 마지막까지 뜨거웠다. 맨시티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1, 2위를 나란히 확정지은 가운데, 토트넘도 주중 경기에서 승점을 더하며 티켓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리버풀과 첼시의 챔피언스리그 티켓 확보 경쟁은 최종전까지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가 없었다.

간절함으로 똘똘 뭉친 첼시는 최종전 전까지 6경기 무패행진(4승 2무)을 이어왔고, 리버풀과 맞붙은 37라운드 경기에서 1-0으로 승리를 챙기면서 리버풀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두 팀의 승점 차는 2점으로, 최종전에서 리버풀이 패하고 첼시가 승점 3점을 챙기면 두 팀의 순위가 뒤바뀔 수 있었다.

'디펜딩 챔피언' 첼시는 어느 때보다 간절했다. 지난 2014-15시즌에도 EPL 우승을 차지했지만, 바로 다음 시즌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며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획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첼시의 바람은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최종전에서 0-3으로 패했고, 리버풀은 4-0 완승을 거두면서 4위 탈환에 실패한 것이다.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말자고 다짐했지만, 지난 시즌 정상에 올랐던 첼시는 한 시즌 만에 다시 챔피언스리그 무대에 초대받지 못했다. 결국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초대받을 수 있는 티켓은 맨시티와 맨유, 토트넘, 리버풀의 차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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