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12 (토)

[인터뷰]손흥민과 9년 만에 재회하는 문선민 "호흡 기대된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제공 | 인천유나이티드


[인천=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상상도 못했던 일이 현실이 됐다.

문선민(26·인천)은 2018 러시아월드컵 28인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아직까지 단 한 번도 태극마크를 단 적이 없던 그에게는 기적 같은 일이다. 신태용 감독은 14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명단 발표 행사에서 “문선민이 스웨덴에서 5~6년 고생하면서 스웨덴에 정형화된 선수라고 여겼다. 스피드도 좋고 100m를 11초대에 뛴다. 우리가 원하는 과감하게 공격할 수 있는 부분이 내 마음을 움직였다. 어제 경기까지 점검하고 28명에 넣어서 꼭 보고 싶었다”라며 선발 배경을 설명했다.

같은 날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문선민은 “지인의 전화를 받고 소식을 알았다. 전혀 언질을 받지 못했다. 지금도 얼떨떨하고 떨린다. 정신도 없다. 와이프는 눈물을 흘렸다”는 소감을 밝혔다.

문선민은 빠른 발과 기민한 드리블이 장점이다. 순발력이 좋고 신체 밸런스가 좋아 상대 수비수와의 1대1 싸움에서 강점을 보인다. 신 감독이 언급한 대로 공격적인 면에서 도움이 될 수 있다. 올시즌에는 K리그1에서 6골을 기록하며 득점 4위에 올라 있다. 국내 선수 중에서는 1위다. 문선민은 “제 장점이 저돌적인 드리블과 공간을 파고드는 움직임이다. 스웨덴 선수들이 덩치가 크지만 순발력이 떨어진다. 그런 점을 공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뽑힌 것 같다”라고 말했다.

문선민의 인생은 드라마틱하다. 2011년 나이키의 유망주 발굴 오디션인 나이키 더 찬스에서 최종 8인 안에 들었다. 잉글랜드 나이키 아카데미에서 훈련하던 중 스웨덴 스카우트의 눈에 들어 스웨덴의 외스테르순드FK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지난해 K리그 인천에 입단해 한국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지난 겨울에는 K리그 다른 팀으로 이적이 유력했지만 인천에 잔류했고, 태극마크까지 달며 월드컵 진출까지 노리게 됐다. 문선민은 “인천에서 계속 좋은 일이 생긴다. 감사하다. 와이프도 인천에서 만났고, 팀에 잔류해 대표팀에도 가게 된다”라며 “한계에 도전하는 느낌이다. 나는 도전하는 것에 익숙하다. 도전하면서 즐거움을 느낀다. 목표를 향해 한 단계씩 올라가고 있다. 자만하지 않고 최종목표인 월드컵까지 갈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A대표팀은 처음이지만 문선민은 2009년 나이지리아에서 열린 17세 이하(U-17) 월드컵을 앞두고 대표팀에 선발된 적이 있다. 당시 손흥민과 김진수 등 현재 대표팀에서 활약 중인 1992년생 동갑내기 선수들과 함께 뛰었다. 문선민은 “그땐 월드컵에 가지 못했다. 아쉬움이 남았는데 이제 풀고 싶다. 동갑내기인 손흥민과 다시 뛰는 게 기대된다.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에서 꾸준히 뛰는 선수다. 슈팅, 드리블, 팀 플레이 등이 좋다. 이재성도 연계플레이가 훌륭하다. 이재성 같은 선수와 뛰면서 맞춰보고 싶다는 생각을 평소에도 많이 했다. 김진수도 아프다는데 잘 회복해서 꼭 같이 뛰고 싶다”는 바람을 얘기했다.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지만 문선민은 차분하게 도전할 생각이다. 월드컵 본선에는 23명만이 갈 수 있다. 이번에 선발된 28명 중 5명은 대회 직전 제외된다. 문선민은 “신태용 감독님이 요구하시는 전술, 플레이에 맞게 하겠다. 첫 경기가 스웨덴전이기 때문에 거기에 맞춰 뛰고 싶다. 스웨덴에서 많이 뛰었고 그 선수들의 성향을 잘 안다. 제 역할을 찾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weo@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