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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 (목)

'겁없는 스무살' 이승우, 러시아 월드컵 대표팀 '깜짝 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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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장단점 잘 아는 선수…발전 가능성 있다"

연합뉴스

러시아월드컵 미드필더 이승우
(서울=연합뉴스) 14일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출전선수 명단 발표식에서 태극전사로 선발된 미드필더 이승우. 2018.5.14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2018 러시아 월드컵 대표선수 28명을 발표하는 영상에 이승우(20·베로나)의 모습이 등장하자 14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 모인 취재진은 술렁였다.

성인 대표팀은 물론 23세 이하(U-23) 대표팀에도 아직 한 차례도 소집되지 않았던 이승우는 예상 밖 선택이 속출했던 이번 28인 명단 중에서도 가장 놀라운 선택이었다.

이승우의 이름은 사실 지난해 신 감독 취임 이후 끊임없이 거론됐다.

지난해 국내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의 에이스로 활약한 이승우는 대표적인 '신태용의 아이들' 중 한 명이었다.

자연스레 신 감독의 부름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여러 차례 나왔지만 신 감독은 부임 이후 여러 차례 소집에서 한 번도 이승우를 발탁하는 '파격'을 감행하지 않았다.

해외파로만 구성됐던 2기 명단 발표를 앞두고는 대한축구협회가 소속팀에 공문까지 보냈지만 실제 발탁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스페인 FC바르셀로나 유스팀을 막 벗어나 이번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프로로 데뷔한 이승우에게 A대표팀은 너무 먼일이었다.

더구나 이승우의 프로 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이적하고도 여러 차례 벤치를 지켰고, 모처럼 교체로 나서서도 인상적인 활약은 펼치지 못했다.

긴 기다림 끝에 이승우는 이달 초 세리에A 데뷔골을 뽑아냈고 곧이어 리그경기에서 첫 선발 출전해 풀타임 활약을 펼쳤다.

살아난 이승우에게 기다렸다는 듯 A대표팀 초대장이 날아들었다.

이날 신 감독은 "이승우는 U-20 월드컵 때 함께 하면서 장점이나 단점을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는 선수"라며 "처음에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국내 팬이나 언론이 이승우를 뽑아야 하지 않느냐고 얘기했지만 그때 이탈리아로 막 이적해 적응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많은 출전 기회를 얻지는 못했지만 지금은 많이 성장했고 첫 골을 넣으면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수비 뒷공간을 파고드는 능력이나 문전에서의 파울 유도, 상대를 교란하는 민첩한 움직임 등을 이승우의 장점으로 꼽았다.

이번 명단에 포함됐다고 해서 러시아행이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신 감독은 21일 28명의 선수를 소집해 국내 훈련과 평가전을 진행한 후 이 가운데 최종 엔트리 23명을 뽑아 내달 3일 사전 훈련지 오스트리아로 출국한다.

아직 대표팀에서 한 번도 점검받지 못한 이승우는 국내 훈련 중 집중 점검 대상이다.

신 감독은 그러나 "짧은 기간이지만 어느 정도 할 수 있느냐에 따라 월드컵도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월드컵이라는 꿈의 무대를 밟기 위해 이승우에게는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2주의 시간이 주어졌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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