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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 (수)

[월드컵 명단발표] 신태용 감독 "통쾌한 반란을 일으키겠다"(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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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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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청=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통쾌한 반란을 일으키겠다"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28인 명단을 발표한 신태용 감독이 팬들의 응원을 당부했다.

한국 축구대표팀 신태용 감독은 14일 오전 10시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대한민국 대표팀 명단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러시아를 누빌 태극전사의 이름을 공개했다.

이날 신태용 감독은 23인이 아닌 28인을 공개했다. 이들을 지켜본 후 최종 23인을 꾸리겠다는 구상이다.

신태용 감독은 "부상 선수들로 인해 28명을 선발했다. 김민재와 염기훈은 35인 엔트리에도 들지 못했다. 정밀 진단과 보고를 받은 바 의하면, 최소 8-10주 정도 시간이 소요된다고 한다. 하지만 김진수는 국내에서 같이 훈련을 하며 지켜보고, 최종에 합류할지는 지켜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구상한 월드컵 명단이 조금 어긋나면서 새로운 선수들이 합류했다. 특히 수비 라인에는 오반석, 미드필더에는 문선민 등이 포함됐다"면서 국내 훈련 기간 동안 실험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신 감독은 또 "댓글을 보면 이번 월드컵에서 3전 전패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이야기를 하시더라. 그러한 이야기를 헤쳐 나가고 성공적인 결과를 얻기 위해 코칭스태프가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면서 "이제는 3전 전패가 아닌 3전 전승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셨으면 한다. 월드컵에서 반란을 일으키고 싶다. 통쾌한 반란을 일으키고 귀국해 팬들의 사랑을 받고 싶다. 열심히, 더 철저히 준비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신 감독은 "이제부터는 격려와 따뜻한 말씀 한 마디가 선수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 길거리 응원을 통해 러시아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에게도 힘을 실어주셨으면 한다"며 기자회견을 마무리 했다.

다음은 신태용 감독과의 일문일답이다.

Q. 이승우를 뽑은 근거는?
이승우는 U-20 월드컵 때 같이 생활해봤고, 장단점을 어느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다. 처음 대표팀에 부임했을 때 이승우를 뽑아야한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그 때는 바르셀로나에서 베로나로 이적을 했기 때문에 적응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많은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지만 성장을 했고 첫 골도 넣었다.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해 뽑았다. 만약 이승우가 월드컵에 간다면 문전 앞에서 많은 파울을 얻어낼 수 있고, 민첩한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를 교란할 수 있다.

Q. 어떠한 면을 보고 문선민을 뽑았는지. 또 이청용을 뽑은 계기는?
지금 명단을 발표했지만, 이 중 누가 월드컵에 갈 것인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이청용도 100% 월드컵을 간다고 보장할 수 없다. 한국에 들어와 동료들과 훈련을 소화하며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에 달렸다.

문선민은 스웨덴에서 5-6년 뛰면서 적응이 된 선수다. 스피드도 좋고 저돌적인 면도 가지고 있다. 과감한 플레이가 마음을 흡족하게 했다. 마지막까지 점검하기 위해 28인 명단에 넣었다.

Q. 가장 고민했던 포지션은? 5명은 어떻게 추려낼 것인가?
수비 라인이 가장 큰 고민이었다. 생각지 않은 부상이 많이 발생했다. 6월3일 출국할 때는 5명이 합류할 수 없다. 선수들이 자기보다 동료를 위해, 팀을 위해 희생할 수 있는지, 희생정신을 볼 것이다. 팀에 녹아들 수 있는지를 보고 23인을 뽑아 출국할 것이다.

Q. 최철순과 이창민이 제외됐다.
월드컵 가기 전까지 50명의 선수가 태극마크를 달고 월드컵 예선에 출전했다. 이 선수들이 함께 고생해 월드컵에 진출할 수 있었다. 이 모든 선수들이 함께 갈 수 있었으면 좋겠지만, 반 이상이 탈락해 미안한 마음이 크다. 나 역시 1994, 1998, 2002 월드컵에서 가지 못했다. 선수들이 월드컵에 가고자하는 갈망이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최철순과 이창민은 함께 동고동락했지만, 엔트리에 들어가지 못했다. 특히 이창민은 부상이 있고, 유럽 선수들을 상대했을 때를 고려. 최철순도 파이팅이 좋다. 하지만 신체 조건 등을 고려했다.

Q. 중앙 수비수들에 대한 논란이 많다.
발탁하면서 논란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안고 가야할 부분이다. 나와 코칭스태프, 선수들이 모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다행히 김영권, 권경원은 팀에서 계속 경기에 출전하며 감각을 끌어 올렸다. 지금까지 했던 것보다 훨씬 더 잘해서 스스로 불씨를 잠재웠으면 좋겠다.

Q. 28인을 뽑은 이유.
부상자가 나오지 않았으면 23인으로 갈 생각이었다. 조직력을 갖출 생각이었는데, 부상자가 생겼다.

Q. 이청용에게 해준 말이 있는가? 이승우를 뽑게 된 계기는?
이청용에게 특별한 언질을 하진 않았다. 하지만 북아일랜드와 경기할 때 만나 많은 대화를 했다. '월드컵에 대한 끈을 놓지 말고 준비를 해달라'고 이야기했다. 월드컵에 가느냐 아니냐는 훈련에서의 모습에 달렸다.

이청용은 2010년, 2014년 월드컵을 경험했다. 내가 갖고 있는 포메이션에서 필요한 선수다. 그래서 끈을 놓지 않고 있었다.

이승우는 꾸준히 베로나에서 경기를 뛰는지 관찰하고 있었다. 스웨덴 선수들의 장단점을 파악하면서 이승우를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Q. 경기에 뛰지 못한 선수(이청용)를 뽑힌 것에 대해 형평성 논란이 있을 수 있는데.
많은 팬들이 아시겠지만, 이청용은 매우 메리트가 있는 선수라고 본다. 월드컵 경험이 있고, 개인 스킬이 타고난 선수다. 그런 부분을 놓칠 수 없었다. 포메이션에 있어서도 포기할 수 없었다. 필요한 선수라고 판단해 일단은 6월1일까지 지켜볼 것이다. 그러나 이청용을 100% 뽑는다고 할 수는 없다.

Q. 오반석의 발탁 배경은? 또 국내 평가전에서는 어느 부분에 중점을 둔 것인지?
김민재가 부상을 당하지 않았으면 오반석을 발탁하지 않았을 것이다. 신체조건이 좋고 맨투맨 수비를 잘하지만 빌드업이 약해서 그동안 뽑지 않았다. 하지만 상대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빌드업보다 실점을 해야 하지 않는다는 생각에 오반석을 뽑았다.

팀에 중심이 될 수 있는 유럽파 선수들이 1년 동안 힘든 여정을 달리면서 피로한 상황이다. 피로를 풀어주는 식으로 갈 것이다. 28인을 뽑은 만큼, 국내 A매치는 평가전식으로 갈 것이다.

Q. 이미 우리 선수들이 상대에게 파악이 됐는데.
이번 월드컵에서 많은 옵션을 가져갈 수 있을 정도로 선수층이 두텁지 않다. 포메이션을 변화무쌍하게 가져갈 수도 없다. 지금 포메이션으로 전술 활용도를 극대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했다.

선수층이 두터우면 다양한 선수를 교란 작전으로 끌고 갈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니 지금 선수들로 2-3가지 포메이션을 완성도를 갖춰 가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Q. 수비라인의 경쟁이 불가피해 보인다. 경쟁 열기 조절과 조직력 완성에 대한 구상은?
수비는 조직력이 생명이다. 일대일이 강하면서 조직력이 강하면 최고다. 하지만 현재 우리가 일대일이 좋다고 볼 수 없다. 또 월드컵을 앞두고 김민재와 김진수가 부상을 당해 고민이 많다. 센터백을 많이 뽑은 것도 스리백과 포백을 같이 들고 가기 위해서다.

선수들이 경쟁을 하며 실력을 끌어올렸으면 한다. 최대한 조직력을 높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Q. 김진수가 출국 전까지 회복이 가능한 상황인가. 왼쪽 풀백들의 쓰임새와 장단점은?
김진수는 가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눈으로 직접 확인을 해봐야 할 것 같다. 집중 재활 프로그램으로 훈련을 하고 있어, 회복이 될지는 지켜봐야 한다.

왼쪽 수비 라인이 상당히 많이 뽑혔다. 김민우, 홍철, 박주호가 있다. 박주호는 왼쪽 풀백으로도, 미드필더로도 뛸 수 있다. 개개인마다 장단점이 있다. 누가 갈 수 있을지는 지금 말하기 어렵다.

Q. 문선민과 이승우를 최초 발탁했다. 어떤 부분에서 확신을 가지고 뽑았는가?
플랜A는 4-4-2이지만 바뀔 수도 있다. 4-4-2에서는 겹치는 부분도 있고 장단점도 있다. 하지만 포메이션이 바뀌면 활용도가 달라진다. 국내 평가전을 마치고 출국 전까지 짧은 시간이지만 시뮬레이션하며 가장 좋은 것을 만들기 위해 뽑았다.

Q. 공격수 포지션은 기존에 뽑은 4명을 그대로 뽑았다. 석현준, 지동원을 제외한 이유는?
예비엔트리 35명을 모두 뽑아 훈련시키고 23인을 뽑고 갈 수도 있다. 염기훈도 부상이 없다면 23인으로 준비를 해 가려고 했다. 사실 28인도 많이 뽑았다고 생각한다.

지동원과 석현준은 꾸준히 경기에 나와 뛰고 있다. 장단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지금 합류 시키지 않았다.

Q. 주세종이 명단에 포함됐다. 기성용의 파트너는?
주세종은 경찰청 입단 이후 군사교육을 받아 컨디션이 다운됐지만, 지금은 많이 올라왔다. 한 번 더 체크하기 위해 28인 명단에 넣었다.

기성용의 파트너를 찾는 것이 아니라, 기성용이 아닌 다른 선수가 뛸 수도 있다. 기성용이 팀의 중심이지만, 다른 선수들과 똑같다. 기성용의 파트너가 아니라 우리 선수 베스트11을 고민한다.

Q. 권창훈이 프랑스에서 투톱으로 뛰고 있다. 권창훈의 다재다능함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언론에서 생각하는 선수들의 포메이션을 딱 집어서 이야기하지만, 나의 입장에서는 최고의 조합을 생각하고 있다. 권창훈이 팀에 들어와서 어떤 포메이션에서 더 잘할지를 고민하고 있다. 스트라이커, 측면 미드필더, 볼란치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을 고민한다.

Q. 코칭스태프 내에서 이견이 있는 부분은 없었는가?
부상자가 많이 발생하면서 최대한 볼 수 있는 선수들을 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런 부분을 반영했다. 독단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코치들이 공유하며 프로그램과 스케쥴을 만든다.

Q. 선수들과 포메이션을 급조하면서 생기는 리스크는?
리스크는 분명히 있다. 줄이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 걱정은 되지만 더 철저히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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