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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신명철의 스포츠뒤집기] 한국 스포츠 종목별 발전사 수영(7·끝)…베이징에서 올림픽 메달(금 1 은 1) 꿈 이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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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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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명철 기자] 2007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박태환은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 수영 팬들에게 이름 석 자를 알렸다. 박태환은 남자 자유형 400m에서 3분44초30으로 골인해 그랜트 해켓(호주, 2000년 시드니·2004년 아테네 올림픽 자유형 1500m 금메달리스트)과 유리 프릴리코프(러시아, 2004년 인디애나폴리스·2006년 상하이 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400m 금메달리스트)를 따돌리고 한국은 물론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이 종목 세계선수권자가 되는 쾌거를 이뤘다. 박태환은 200m에서 동메달을 추가해 단숨에 세계적인 수영 선수로 올라섰다. <6편에서 계속>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한국 수영은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다.

한국은 베이징 올림픽에 금메달 10개 이상에 10위권 이내 진입이라는 ‘텐 텐’ 목표를 내걸고 선수 267명과 임원 122명 등 389명의 대규모 선수단을 파견했다. 28개 전체 종목 가운데 배구와 소프트볼, 트라이애슬론 등 3개 종목을 제외한 25개 종목에 출전해 획득한 메달은 금 13개와 은 10개, 동 8개로 종합 순위 7위를 마크해 금 12개와 은 10개, 동 11개로 종합 4위로 역대 최고 성적을 올렸던 1988년 서울 올림픽 때보다 메달 총수에서는 1개, 순위에서는 3단계가 뒤졌지만 금메달 숫자만 놓고 본다면 한 개가 많았다. 금메달 3개 가운데 1개, 은메달 10개 가운데 1개가 수영에서 나왔다.

한국 선수단의 1호 금메달은 개막식 다음 날인 8월 9일 유도에서 나왔다. 남자 60kg급에 출전한 최민호는 1회전부터 결승전까지 5경기를 모조리 한판으로 끝내는 화끈한 승부를 펼치며 4년 전 아테네 대회 동메달을 뛰어넘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튿날인 10일에는 '마린 보이' 박태환이 수영 자유형 남자 400m 결승에서 3분41초86의 아시아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1964년 도쿄 올림픽 때 처음으로 수영 종목에 출전한 이후 44년 만에 맛보는 감격적인 금메달이었다. 박태환은 자유형 200m에서 1분44초85의 아시아 신기록으로 은메달을 보탰다. 이 종목 금메달리스트인 마이클 펠프스는 1분42초96의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박태환의 활약에 힘입어 한국은 올림픽 출전 사상 처음으로 수영 종목 메달 순위(공동 11위)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일본은 기타지마 고스케(평영 남자 100m·200m 금메달) 외에 동메달 3개(남자 접영 200m 마츠다 다케시 남자 400m 혼계영 여자 배영 200m 나카무라 게이코)로 종목 순위 4위에 오르는 선전을 펼쳤다.

한국은 박태환 외에 정슬기와 정다래가 여자 평영 200m 11위, 14위를 각각 기록했다.

박태환은 그러나 올림픽 이듬해인 2009년 로마 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400m와 1,500m에서 8강이 겨루는 A 파이널 진출에 실패하는 부진을 보였다. 박태환의 부진은 일시적이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대회에서 자유형 100m·200m·400m 정상에 올라 2006년 도하 대회에 이어 아시아경기대회 2연속 3관왕의 쾌거를 이뤘다. 그런데 이 대회에서는 박태환(1989년 생)보다 두 살 어린 쑨양(중국)이 맹렬한 기세로 박태환을 따라붙었다. 1,500m에서는 박태환을 따돌리고 금메달을 차지했고 박태환이 금메달을 목에 건 세부 종목에서는 모두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 대회에서는 중국(금 24 은 16 동 14)의 초강세 속에서 박태환 외에 정다래가 여자 평영 200m에서 금메달 역영을 펼치고 은메달 3개와 동메달 6개를 보태 역대 아시아경기대회 수영 종목 최고 성적을 올렸다.

2012년 런던 올림픽은 박태환-순양의 리이벌전 승자가 바뀌는 대회가 됐다. 박태환을 롤모델로 삼아 꾸준히 추격전을 펼치던 쑨양이 400m와 1,500m에서 각각 올림픽 신기록·아시아 신기록과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 박태환은 200m와 400m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다.

박태환이 금지 약물 투여 문제로 모든 메달(은메달 1개 동메달 5개)을 박탈당한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대회에서 한국 수영은 여자 400m 혼계영에서 은메달, 남자 접영 50m에서 양정두가 동메달을 따는 데 그쳤다. 아슬아슬하게 이어져 온 아시아경기대회 금맥이 끊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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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계에서 풀린 박태환이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했으나 메달권에 접근하지 못한 가운데 안세현이 여자 접영 100m와 200m에서 준결승에 올라 작은 희망을 안겼다. 안세현은 2015년 카잔(러시아)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접영 100m에서도 준결승에 진출했다.

안세현이 리우 올림픽에서 기록한 100m 57초 80과 200m 2분08초42는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2위와 3위에 해당한다. 2018년 4월 현재 안세현의 FINA(국제수영연맹) 100m와 200m 랭킹은 각각n 8위(58초17, 2분08초93)다. 두 세부 종목 모두 아시아 1위이고 세계 3위와는 각각 0.35초와 0.93초 차다.

자카르타-팔레방 대회에서 안세현이 아시아경기대회 금맥을 되찾고 나아가 2020년 도쿄 대회에서 한국 여자 수영 선수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될지 수영 팬들의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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