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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은 7일 오전 선수단 재계약 방침에 대한 보도자료를 내면서 "현역 은퇴를 결정한 정찬헌도 재계약 대상자 명단에서 빠졌다. 정찬헌은 코치로 제 2의 야구인생을 시작한다. 보직은 추후 확정할 계획이다"라고 알렸다. 이날 연락이 닿은 정찬헌은 지난주 구단으로부터 코치 제안을 받았고, 가족과 대화한 끝에 은퇴를 결정했다고 얘기했다.
정찬헌은 "지금은 집 앞 공터에 나와있다"며 웃은 뒤 "구단이랑 얘기하고 나서 요즘은 가족들과 시간 보내고 있었다. 야구 외적인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 공을 안 던지게 되니까 시원섭섭한 마음이 있다. 나보다 더 오래 던진 선배들도 있지만 나는 아무래도 수술을 많이 했었고, 재활에 긴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공을 던지기 위한 재활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에 마음이 편하기도 하다. 강박관념도 내려놓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2016년과 2019년, 그리고 2023년. 정찬헌은 세 번이나 수술대에 올랐다. 경추 인대 석회화 제거 수술, 허리 디스크 수술로 인해 재활로 보낸 시간도 길었다. 정찬헌은 "항상 아쉬운 마음은 늘 있었다. 작년에 수술을 또 했는데, 과거에 수술했던 기억 때문에 다시 복귀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느낌을 받았었다. 그런데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나는 다르니까, 반복적으로 수술을 하면서 쌓인 데미지가 있어서 회복 시간도 오래 걸렸다.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겠다는 판단을 했었다"고 돌아봤다.
키움 쪽에서도 올해 4경기 평균자책점 7.88을 기록한 정찬헌의 현역 연장에 대해 고심했다. 조심스럽게 코치직을 제안했고, 정찬헌이 이를 받아들였다. 정찬헌은 "내년이면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는데 구단에서 '이제는 후배들 돕는 쪽으로 가보는 게 어떻겠느냐'는 얘기가 나왔다. 고민을 많이 했다. 가족들과 대화하고 의논한 끝에 결론을 내렸다. 재발 가능성이 있으니까 공을 계속 던지기보다 내 몸을 신경 쓰는 게 좋겠다는 얘기를 했다. 구단이 먼저 얘기해줘서 편하게 결정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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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야구했을 때를 돌아보면 3~4년 꾸준한 적이 없었다. 하다 보면 수술하고, 하다 보면 수술하고. 그래서 기술적인 조언을 받는 시간보다는 트레이닝 파트와 보낸 시간이 많았는데, 사람마다 다 유형이 다르니까 알맞는 조언이 필요하더다. 모두가 같은 운동을 하기보다 개인에게 맞는 운동을 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많은 코치님들을 겪었으니 그분들께 받은 것들 잘 접목시키겠다"고 얘기했다.
정찬헌은 현역 17년 동안 407경기에 나와 50승 63패 28홀드 46세이브 평균자책점 4.86을 기록했다. 20개 이상의 승리 홀드 세이브에서 정찬헌이 어떤 커리어를 밟아왔는지가 짐작된다. 신인 때부터 선발 기회를 얻었지만 3승 13패에 그쳤고, 한동안 구원투수로만 활약했다. 2020년에는 무려 12년 만의 선발승을 거두기도 했다. 같은해 6월 27일에는 8⅓이닝 노히터를 이어가다 첫 완봉승을 달성했다. 현역 마지막 승리는 지난해 6월 27일 6이닝 1실점 강우콜드 완투승이다.
정찬헌은 "아무래도 기록이 남거나 이슈가 됐던 경기들이 기억에 남는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경기는 LG에서 했던 첫 완봉승이다. 삼성 상대 11탈삼진 경기(2020년 6월 4일), 키움에서는 FA 미아였다가 계약하고 강우콜드로 50승을 했던 경기가 기억난다"고 말했다.
이제 은퇴를 결심한 지 일주일이라 아직은 앞으로 다시 공을 던져보고 싶은 마음이 들지도 잘 모르겠다고. 정찬헌은 "공 안 던지는 것만 빼면 일상생활은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다"며 "은퇴한 선배 코치님들 보면 다 다르더라. 더 던지고 싶다는 선배들도 있고 많이 던져서 이제는 던지기 싫다는 선배들도 있다. 아직은 시간이 며칠 지나지 않았다. 지금은 '이게 맞지' 하면서 스스로에게 (은퇴를) 받아들이도록 하는 시간인 것 같다. 어린 친구들도 많이 들어오는데 경쟁력으로 봤을 때 자리를 비워줘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치 정찬헌은 키움의 마무리 훈련 때부터 본격적인 지도자 생활을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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