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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돌아온 ‘마징가Z’… 아재들 추억여행엔 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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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생 45주년… ‘인피니티’ 17일 개봉

동아일보

마징가 Z 탄생 45주년 기념작 ‘마징가 Z: 인피니티’. TV만화 시리즈의 마지막 결투가 끝나고 10년 뒤 이야기를 다뤘다. 이수C&E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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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전사 건담’ ‘신세기 에반게리온’ 그리고 최근 전 세계적 흥행 열풍을 일으킨 ‘퍼시픽 림’까지…. 탑승형 로봇을 주제로 한 콘텐츠들의 오랜 역사의 처음엔 원조 영웅 ‘마징가 Z’가 있었다.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은 직접 ‘퍼시픽 림’ 시리즈가 ‘마징가 Z’의 영향을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1972년 일본 후지TV에서 처음 방영된 만화 ‘마징가 Z’ 시리즈는 최고 시청률 30.4%를 기록하고 캐릭터 상품으로 장난감 판매량 1위까지 차지했다. 한국을 비롯해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등으로 수출돼 센세이션을 일으킨 ‘마징가 Z’가 탄생 45주년을 맞아 ‘마징가 Z: 인피니티’(인피니티)로 스크린에 돌아왔다.
‘인피니티’는 TV만화 시리즈에서 ‘마징가 Z’와 그의 유일한 파일럿 가부토 고지(한국명 강쇠돌)가 닥터 헬 군단을 물리치고 10년 뒤 이야기를 배경으로 한다. 닥터 헬 군단이 사라지고 인류는 광자력 에너지를 바탕으로 평화롭게 살아가고 있었지만 높이 600m에 달하는 거대 마징가 인피니티가 발견되면서 헬 군단이 되살아나 인류를 위협한다.

영화가 시작하고 주제가 ‘마징가 Z’가 흘러나오자마자 과거로 여행을 하는 듯한 기분이 든다. 그러나 서사의 전개나 흥미 요소로 삽입한 장면들마저 과거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어색한 느낌이 든다. 헬 군단이 다시 돌아온 이유에 대한 개연성이 떨어지고 단순한 선악 구도는 다양한 히어로물을 접해 온 한국 관객들을 매료시키기엔 역부족이다. ‘마징가 Z’와 헬 군단의 전투 장면을 전 세계가 지켜본다는 것을 묘사하기 위해 피사의 사탑, 에펠탑 등이 등장하는 것은 이젠 할리우드 영화에서도 보기 힘든 자국 중심적 세계관이다.

나가이 고의 만화 ‘큐티 하니’의 주인공을 모델로 재창조한 ‘마징걸스’가 엉덩이춤을 추는 대목에선, 이 영화가 철저히 마니아들을 위해 만들어졌다는 짐작을 하게 만들었다. 서사보다는 새롭게 추가된 로봇 형태의 디테일이나 어릴 적 봤던 ‘로켓 펀치’를 예전 모습 그대로 즐기고 싶은 관객에게 추천한다. 17일 개봉. ★★(★ 5개 만점)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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