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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ST포커스]'2전3기' 즈베레프, 마침내 '천적' 정현을 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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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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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황덕연 기자] 알렉산더 즈베레프(세계랭킹 3위, 독일)가 '천적' 정현(세계랭킹 22위)을 넘고 결승 무대에 진출했다.

즈베레프는 5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2018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BMW 오픈(총상금 50만1345유로) 준결승에서 정현과 맞붙어 세트스코어 2-0(7-5, 6-2)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즈베레프는 정현을 상대로 통산 첫 승을 신고하며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즈베레프는 세계 남자테니스계를 이끌어갈 것으로 기대되는 현 시점 최고의 유망주다. 즈베레프는 지난 4월 ATP 투어 마이애미 오픈 단식에서 준우승을 차지했고, 지난해 8월에는 로저스 컵 단식에서 정상에 올랐다. 현재 세계테니스계를 통틀어 즈베레프 보다 랭킹이 높은 선수는 '흙신' 라파엘 나달(세계랭킹 1위, 스페인)과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세계랭킹 2위, 스위스)뿐이다.

이처럼 세계 최고의 기량을 자랑하는 즈베레프지만 유독 정현 앞에서는 기를 펴지 못했다. 즈베레프는 정현과 두 차례 만나 모두 패배의 쓴 잔을 들이키며 고개를 숙였다.

즈베레프와 정현의 성인무대 첫 만남은 지난해 열린 바르셀로나 오픈이었다. 당시 즈베레프는 16강에서 정현을 상대해 세트스코어 0-2(1-6, 4-6)로 완패했다. 두 번째 매치였던 지난 1월 호주오픈에서는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2-3(5-7, 7-6, 2-6, 6-3, 6-0)으로 또 다시 무릎을 꿇었다. 당시 즈베레프는 경기가 풀리지 않는다는 듯 강하게 불만을 드러내며 멘탈 싸움에서도 패배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는 달랐다. 즈베레프는 경기를 앞두고 "정현과의 맞대결을 기다렸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자신의 홈인 독일에서 열린다는 점도 즈베레프의 어깨에 힘을 실었다. 테니스 경기의 특성상 축구나 야구처럼 관중들이 큰 목소리를 내며 즈베레프를 응원할 수는 없었지만, 가득 찬 독일 관중들의 모습은 즈베레프에게 천군만마나 다름 없었다.

결국 즈베레프는 1세트를 따낸 뒤 비교적 쉽게 2세트를 승리로 매조지하며 2년 연속 BMW 오픈 결승진출을 확정했다.

황덕연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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