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4번 박병호가 4일 2018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kt위즈의 시즌2차전 5회말 1사 1루 2루타로 찬스를 이어가고 있다. 2018.04.04.고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내심 목동 시대 재현까지도 바라봤으나 기대와 달리 평범한 타선에 그쳤다. 물론 여전히 경기는 많이 남았고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기회도 많다. 앞으로가 관건이다. 홈런왕 박병호(32) 복귀 효과를 극대화한다면 충분히 돌풍을 일으킬 수 있다. 넥센 장정석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박병호 복귀 후 타선 구상을 두고 깊은 고민을 앞두고 있다.
일단 과정은 순조롭다. 이번 주말 문제없이 퓨처스리그 경기를 소화하면 박병호는 오는 8일 고척 한화전에 복귀한다. 박병호는 5일에는 타격만, 6일에는 타격과 수비 모두 나선다. 그야말로 복귀임박이다. 박병호는 지난달 13일 고척 두산전에서 1루로 뛰다가 종아리 근육 통증으로 팀에서 이탈한 바 있다.
문제는 어떻게 박병호 효과를 극대화하느냐다. 넥센은 올시즌 박병호가 엔트리에 자리했던 18경기서 팀 타율 0.263, 팀 OPS(출루율+장타율) 0.751을 기록했다. 팀 타율 8위와 팀 OPS 6위로 기대 이하였다. 넥센은 박병호가 메이저리그(ML)에 진출하기 전 리그 최정상급 타격을 자랑한 바 있다. 2013시즌부터 2015시즌까지 팀 OPS와 팀 홈런에서 리그 1위에 올랐다.
물론 당시와 지금의 넥센은 차이가 있다. 홈구장부터 다르다. 고척돔은 목동구장보다 펜스가 2m 더 높고 펜스까지의 거리도 멀다. 3년 전과 선수구상도 많이 다르다. 보다 젊어졌지만 거포형 타자는 줄었다. 박병호가 50홈런 시즌을 재현해도 넥센이 예전처럼 압도적인 타선을 구축하기는 힘들지도 모른다. 넥센은 4일 현재 팀홈런 38개로 이 부문 리그 5위다. 리그평균인 40개에 2개 부족하다.
그래도 고무적인 것은 박병호가 이탈한 기간 김하성이 4번 타자로 완벽히 부활했고 김규민과 김혜성이 자신들에게 찾아온 기회를 확실히 살렸다는 점이다. 여기에 정상 컨디션을 찾은 박병호가 합류한다면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만 하다. 박병호를 대신해 1루수로 나서고 있는 김규민이 자신의 포지션인 외야수로 이동하면 하위타순의 경쟁력은 앞으로도 지속된다. 김하성은 과거 강정호가 그랬던 것처럼 박병호와 함께 리그에서 가장 압도적인 클린업 콤비를 이룰 수 있다.
넥센 장정적 감독은 돌아온 박병호의 타순을 4번으로 못박았다. 포인트는 박병호 앞뒤를 어떻게 구성하느나다. 개막전에선 서건창~박병호~김하성으로 클린업을 구성했는데 서건창이 이탈한 상황이라 박병호 앞에서 찬스를 제공할 3번 타자를 새롭게 구해야 한다. 이택근, 김하성, 마이클 초이스 등이 3번 타자 후보다.
최고의 시나리오는 박병호 복귀전인 8일 고척 한화전부터 타선이 불을 뿜는 것이다. 장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첫 번째 결정이 타선폭발이란 결과로 이어지면 넥센은 앞으로 리그에 태풍을 몰고 올 수 있다. 넥센의 2018시즌은 5월 세 번째주부터 시작일지도 모른다. 장 감독이 매 경기 타순을 구상할 때마다 행복한 고민에 빠질 때 목동시대의 재현도 이룰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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