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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SS리뷰] '키스 먼저' 훈풍 가득한 결말까지 완벽했던 '어른 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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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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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대령기자] '키스 먼저 할까요' 감우성의 극적인 완치도, 슬픈 죽음도 없었다. 그저 또 다른 아침을 맞았다. 최고의 결말이었다.


24일 오후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키스 먼저 할까요'에서는 손무한(감우성 분)이 떠들썩한 생일을 보내고 여느 때와 다름 없는 하루를 시작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안순진(김선아 분)과 하루하루를 감사하며 보내고 있던 손무한에게 50번째 생일이 찾아왔다. 그는 안순진이 자신의 생일을 알지 못하는 것 같자 대놓고 말은 하지 않으면서도 무표정하게 실망한 기색을 드러냈다. 그는 안순진이 자리를 비우자 "까마귀 고기를 먹었나. 그냥 같이 밥만 먹고 싶은데"라고 혼자 구시렁거려 웃음을 자아냈다.


손무한의 통증은 심해져만 갔다. 그는 변기를 붙잡고 통증을 호소하다 화장실에서 정신을 잃기도 했다. 정신을 차린 손무한은 생일을 안순진과 밖에서 함께 보내고 싶어 "지금 만나러 가겠다"라고 전화했지만 안순진은 "지금 바쁘다. 집에서 보자"라고 거절해 쓸쓸하게 집에서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안순진은 손무한이 생일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는 손무한을 위한 특별한 생일 선물을 준비하고 있었다. 집에 온 안순진은 하루를 종일 집에서 보낸 손무한에게 "어떤 하루를 보냈느냐"라고 물었다. 손무한은 "평소처럼 연락 오는 곳도 없고 그냥 서럽게 보냈다"라고 답했다.


안순진이 가져온 장바구니에는 생일 선물이 있었다. 놀라는 손무한에게 안순진은 "알고 있었다. 그렇게 티 내는데 모를 수가 있느냐"라고 놀렸다. 선물은 만년필이었다. 두 사람의 인연, 혹은 악연을 시작하게 한 물건이어서 뜻깊었다.


"꼭 갖고 싶었다"라며 감동한 손무한이 안순진에게 뽀뽀를 하려던 찰나 이미라(예지원 분)이 벨을 눌렀다. 요가 수업 때문이었다. 손무한의 첫 요가 수업은 그렇게 시작됐다. 하지만 집에 초대받은 사람은 이미라뿐만이 아니었다. 안순진이 손무한 몰래 주변 사람들을 모두 불러 모았던 것이다.


그렇게 깜짝 생일 파티가 시작됐다. 모두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낸 손무한은 황인우(김성수 분)에게 "이제야 나는 내가 원하는 삶을 알았다"라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이어 "내일은 뭐할 거냐"라는 질문에 "살아야지. 오늘처럼"이라고 짧게 답했다. 그는 모두가 떠난 밤 안순진은 뜨거운 키스를 나눴다.





다음 날 아침 안순진이 먼저 눈을 떴다. 그는 항상 그래왔듯 "굿 모닝"이라고 인사했다. 하지만 평소와 달랐다. 손무한은 잠에서 깨지 않았다. 불길한 기운을 느낀 안순진이 눈물을 흘리며 "일어나라"라고 이야기하던 그때 손무한의 "굿 모닝"이라는 음성이 들려왔다. 그저 뒤늦게 눈을 뜬 것이었다. 그렇게 또 평범한, 그리고 소중한 하루가 시작됐다.


'키스 먼저 할까요' 마지막회를 앞두고 시청자들의 시선은 모두 손무한의 생사로 쏠렸다. 신약이나 새로운 치료법에 관한 이야기가 꾸준히 나와 치료에 대한 기대감을 주는가 하면, 몸 상태가 계속 악화하는 모습이 그려져 결국 사망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가능했다.


어느 쪽이든 비판을 피할 수는 없었다. 완치는 최고의 해피엔딩이지만, 극 중 손무한의 말기 췌장임이 사실상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상태라는 부분이 계속 강조되어왔던 만큼 개연성이 떨어진다. 죽음은 개연성은 있는 엔딩이지만, 절절한 사랑으로 시청자들을 울리고 웃겼던 커플의 사별은 시청자 입장에서 쉽게 받아들이기 힘들다.


이날 베일을 벗은 결말은 완치도, 죽음도 아니었다. 그저 새로운 하루를 시작할 뿐이었다. 극단적인 결말 대신 또 한 번의 평범해서 소중한 하루를 맞는 것으로 약 두 달간의 대장정은 마무리됐다. 최고의 결말이었다.


daeryeong@sportsseoul.com


사진ㅣSBS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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