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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아시안게임 출전 의지' 손흥민 소속팀 차출 협조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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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월드컵 끝난 직후 축구협회 통해 공식 요청할 듯

FIFA 의무 차출 대회 아니라 토트넘 허락해야 출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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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국가대표팀 에이스 손흥민!
(수원=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10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대표팀 평가전 한국-콜롬비아 경기에서 손흥민이 두 번째 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17.11.10 hkmpooh@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손흥민(26·토트넘)이 오는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한국 국가대표로 참가하겠다는 의지를 밝힘에 따라 앞으로 어떻게 소속팀 토트넘을 설득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학범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 감독은 아시안게임에 뛸 유럽파 선수들을 점검하고 24일 귀국하면서 "손흥민 본인이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면서 "나 역시 쓰고 싶은 의지가 강하다"며 대표 발탁에 무게를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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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하는 김학범 감독
(영종도=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김학범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 감독이 24일 오후 유럽파 선수 점검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8.4.24 seephoto@yna.co.kr



손흥민은 23세 이하 선수가 뛰는 아시안게임에서 나이와 상관없이 선발하는 '와일드카드'(3명) 유력 후보다.

김 감독이 손흥민을 와일드카드로 뽑겠다고 선언한 데다 손흥민이 참가 의지를 확실히 한 만큼 토트넘만 협조해주면 아시안게임 출전에 걸림돌이 없다.

토트넘 구단 입장에서도 군(軍)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손흥민이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 때 주어지는 병역 특례 혜택을 받는다면 좋은 일이다.

2020년 5월까지 계약된 손흥민은 만 28세 전에 21개월의 군 복무를 마쳐야 하기 때문에 내년 7월 이후에는 해외 무대에서 활동할 수 없다.

손흥민이 군대에 가면 2019-2020시즌과 2020-2021시즌을 뛸 수 없다. 토트넘으로서는 손흥민을 2년 정도 쓸 수 없는 건 적지 않은 손해다.

또 손흥민이 다른 팀으로 옮기는 상황이 생기면 병역을 마친 상태에서는 토트넘이 더 많은 금액의 이적료를 받아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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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본머스 상대로 시즌 17·18호골 폭발 [연합뉴스 자료사진]



토트넘으로서는 손흥민의 아시안게임 대표 차출에 협조하는 게 밑지지 않는 장사가 될 수도 있다.

손흥민이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금메달을 딴다면 4주 기초군사훈련만으로 병역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2018 러시아 월드컵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개막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손흥민은 월드컵 '개막 3주 전 월요일'인 5월 21일 신태용 감독이 지휘하는 A대표팀 소집에 참가할 전망이다.

최소한 한 달 이상을 월드컵 참가를 위해 한국 대표팀과 동행해야 한다.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은 월드컵 폐막 한 달 후인 8월 18일부터 열린다.

아시안게임 한국 대표로 또 차출된다면 소집 기간을 포함해 8월 한 달을 통째로 날릴 가능성이 크다.

아시안게임 대표로 참가하면 EPL 2018-2019시즌(올해 기준 8월 13일 개막) 개막전부터 초반 3∼5라운드 정도 결장해야 한다.

토트넘이 손흥민을 한국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선뜻 내주는 걸 주저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특히 아시안게임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 기간이 아니라 토트넘이 손흥민을 의무적으로 내줄 필요가 없다.

김 감독이 "대한축구협회가 적절히 처리하리라 믿는다"고 말한 것처럼 협회가 토트넘을 설득해야 손흥민을 아시안게임 대표로 뽑을 수 있다.

그러나 러시아 월드컵 일정과 겹치면서 손흥민 차출 협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 관계자는 "신태용호가 5월 21일 소집되기 때문에 월드컵에 뛸 선수들의 소속 구단에도 아직 대표 차출 협조 공문을 보내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월드컵이 끝나야만 아시안게임 대표로 선발할 선수들의 구단에 협조를 요청하는 절차를 밟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소한 7월 중순이 되어야 손흥민의 아시안게임 발탁을 위해 토트넘 설득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손흥민은 22세였던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때 와일드카드 적용 없이 뛸 수 있었지만 소속팀이었던 레버쿠젠(독일)의 반대로 국가대표 차출이 좌절된 경험이 있다.

당시 축구협회는 아시안게임 16강부터라도 합류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레버쿠젠은 경기 일정을 이유로 이마저 거부했다.

고(故) 이광종 감독이 지휘한 한국 대표팀은 안방에서 금메달을 땄고, 대표로 뛴 선수들은 병역 특례 혜택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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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기념사진촬영하는 축구대표팀
(인천=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2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에서 북한에 승리해 금메달을 딴 한국 대표팀이 시상식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2014.10.2 jjaeck9@yna.co.kr



손흥민이 아시안게임에 뛰었다면 일찌감치 병역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지만 절호의 기회를 놓친 셈이다.

월드컵에 출전하는 손흥민이 선수 본인의 의지와 축구협회의 설득 과정을 거쳐 태극마크를 달고 아시안게임에 뛸 수 있을지 주목된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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