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수원 권기범 기자] ‘민거포 납시오∼’
민병헌(31·롯데)은 24일 수원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KT와의 원정경기에 5번 중견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4안타 4타점 3득점 1사구를 기록했다. 타선은 1회부터 대폭발, 장단 17안타 7사사구를 뽑아내 14-8로 승리했다.
테이블세터가 아닌 5번 민병헌은 조원우 감독이 최근 내어놓은 카드. 4번 이대호 후 맥이 끊기는 흐름을 보완하기 위해 차라리 문규현을 2번으로 올리고 5번 민병헌, 6번 이병규 등을 배치해 최대한 흐름이 연결되도록한 전략이다.
시즌 9번째 통산 842호 선발전원안타의 기세 속에 민병헌의 감각은 발군이었다. 1-0 선취점을 뽑은 뒤 맞이한 첫 타석 KT 선발 박세진을 상대로 좌월 스리런포로 터뜨려 해결사로 나섰고 3회초 무사 1루에서도 중전안타로 징검다리가 됐다. 5회초 선두타자로 우전안타를 뽑아낸 민병헌은 롯데가 7점을 추가한 뒤 타자일순 타석에서 두 번째 투수 신병률의 초구를 통타, 솔로포를 추가했다. 앞서 이대호의 스리런 후 터진 시즌 10호, 통산 930호 연속타자 홈런. 7회초에는 몸에맞는볼로 사뿐사뿐 출루.
가장 반가운 장면은 멀티홈런. 지난 겨울 4년 총액 80억원에 이적한 민병헌은 은근 부담이 컸다. 주변은 은근히 삼성으로 이적한 강민호의 파워를 어느 정도 메워주기를 바랐다. 평균 20홈런씩 쏘아올리는 장타력, 책임감도 커졌다. 친정팀 두산에서 공격형 톱타자로 지난 네 시즌 두자릿수 홈런을 때려내기는 했지만 강민호급의 장타자는 아닌 터.
최소한의 모습은 보여줘야했지만 여의치않았다. 오히려 힘이 들어가 결정적 적시타나 홈런은 나오지 않았다. 조급해진 마음, 개막 후 17경기 만인 지난 18일 삼성전에야 마수걸이포가 나왔다. 그때서야 “마음이 편해졌다”고 웃었다.
포문을 열고 나니 한결 부담을 덜었고 자신있게 방망이를 돌렸다. 그 뒤 네 경기에서 2루타 한방 포함 4개의 안타로 예열하더니 5경기째 단숨에 2∼3호포를 쏘아올렸다. 더욱이 시즌 타율마저 아슬아슬 3할에서 단숨에 0.341(82타수 28안타)로 끌어올렸다.
포수 나종덕의 수비력이 늘고 있고 민병헌의 불방망이가 이어지면 공수 강민호의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다. 슬슬 두산 시절 DNA를 드러내고 있는 민병헌, 롯데의 반격도 함께 시작된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OSEN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 Segye.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