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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엿보기] 윌슨 이탈의 역설, LG 선발진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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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잠실 이지은 기자] “1군 엔트리에서 제외 안 했습니다.”

지난 24일 잠실 넥센 1차전, 로테이션대로라면 LG 선발은 외인 투수 타일러 윌슨(29)이 나설 차례였다. 그러나 경기를 하루 앞두고 손주영(20)을 마운드가 교체됐다. 2017년 신인이자 1군 선발 등판 경험이 전무한 자원이 갑자기 튀어나온 터라 그 배경에 물음표가 붙었다.

결과만 놓고 보면 큰일은 아니다. 윌슨이 지난 18일 광주 KIA전에서 강습 타구를 맞았고, 여파가 예상보다 오래간 탓에 한 턴을 거르기로 결정했다. 류중일 LG 감독은 "해당 부위에 멍이 많이 들었더라"라면서도 “그래도 어제보다는 오늘이 훨씬 낫더라. 단순 타박상이라 엔트리에서 말소시키진 않을 예정이다”라고 계획을 전했다.

앞서 외인 타자 가르시아 역시 17일 광주 KIA전에서 당한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4번타자의 무게감은 김현수, 유강남, 오지환, 이형종, 채은성 등이 나눠서 지면서 공백을 최소화하고 있다. 그 와중에 5경기 등판해 전부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실점 이하)를 올려준 믿을만한 선발까지 이탈한다면, 초반 레이스에 미칠 영향은 불 보듯 뻔했다. 이제 막 분위기를 수습한 팀의 입장에서는 그나마 이 정도 악재에 그친 것에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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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탄탄한 마운드는 LG의 자랑거리다. 비시즌 류 감독은 이를 바탕으로 6선발까지 구상하며 시범경기까지도 경쟁을 붙이기도 했다. 손주영 역시 이름은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후보군 9명 중 하나로 이름을 올렸던 투수다. 류 감독은 “2군에서 배재준과 고민했는데 등판 기록이 더 낫더라. 구속이 140㎞ 초반대이지만 제구가 나쁘지 않아 가능성이 크다. 제 볼만 던져주면 된다”라며 당장 한 경기보다는 더 먼 미래를 바라봤다.

시즌 초 꾸려진 선발 로테이션에도 이상은 없다. 25일부터 양일간 열리는 넥센 시리즈에서는 차우찬과 임찬규가 나설 예정. 주말 삼성 3연전은 우선 2차전까지는 헨리 소사와 김대현으로 고정됐다. 윌슨의 복귀는 29일로 예정됐다. 류 감독은 “치료받으면서 훈련하다 보면 일요일에는 충분히 회복될 거라 본다. 다음 등판에는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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