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6 (토)

이창동 “칸, 한국영화 세계에 알리는 좋은 기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창동 감독 ‘버닝’ 제작보고회

국내영화 유일 경쟁부문 초청 받아… “젊은이 이야기라 나이 잊으려 노력”

동아일보

이창동 감독(64·사진)이 8년 만에 새 영화 ‘버닝’을 선보인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소설 ‘헛간을 태우다’를 원작으로 한 ‘버닝’은 다음 달 제71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한국영화로는 유일하게 초청받았다.

24일 서울 강남구 한 영화관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이 감독은 “칸 영화제는 한국영화를 세계에 알리고 평가받는 가장 효과적인 자리”라며 “배우들에게도 좋은 기회여서 기쁘다”고 밝혔다.

감독은 2007년 ‘밀양’으로 배우 전도연에게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안겼고, ‘시’(2010년)로는 같은 영화제 각본상을 받았다. 이후 작품 활동이 없었던 감독은 “8년이 지났다지만 시간이 빨리 지나가는지 실감하지 못했다”고 했다.

‘버닝’은 유통회사 아르바이트생 종수(유아인)가 동네친구 해미(전종서)로부터 아프리카 여행을 하다 만난 벤(스티븐 연)을 소개받으며 벌어지는 묘한 일을 담았다. 전작들에 비해 주제가 모호하고 미스터리한 분위기가 강하다.

“미스터리 스릴러란 장르로 설명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그것에 머물지 않고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과 이야기, 영화 그 자체에 대한 미스터리로까지 확장할 수 있는 영화입니다.”

감독은 단편소설을 원작으로 삼은 것에 대해 “기본적인 줄기가 영화를 만들면서 고민했던 문제와 이어지는 지점이 있었다”면서 “이야기를 가져온 뒤부터는 소설은 소설대로 두고 영화는 영화대로 고민해 작업했다”고 강조했다.

“젊은이들의 이야기라 가능한 한 나이를 잊으려 했다”는 이 감독은 젊은 배우들과의 호흡을 중히 여겼다. “현장에서 모두 각자의 생각을 얘기하고, 모든 요소가 살아있기를 바랐습니다. 영화가 목표나 계획, 의지에 따라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지는 그런 느낌을 모두가 갖길 원했어요.”

배우 유아인(32)은 “시나리오가 나오기 전부터 감독님과 작업을 해보고 싶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봉준호 감독의 ‘옥자’에도 출연했던 스티븐 연(36) 역시 “봉 감독이 ‘이 감독이 부르신다’며 전화하라 했다. 꿈에도 벌어지기 힘든 일”이라고 말했다. 영화는 다음 달 17일 개봉한다.

장선희 기자 sun10@donga.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