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민 대한항공 전무,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등 한진그룹 총수 일가가 일으킨 각종 비위 논란으로 대한항공의 기업가치가 심각하게 훼손됐다며 소액주주들이 들고 일어났다.
24일 대한항공 전·현직 직원 등 1천여 명이 모인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 ‘대한항공 갑질 불법 비리 제보방’에는 경영진 교체 운동에 나서자는 내용을 담은 글이 올라왔다.
글을 쓴 것으로 확인된 제이앤파트너스(J&Partners) 법률사무소는 대한항공 주주들에게 보내는 형식의 글에서 “한진 일가의 ‘갑질’ 논란과 이로 인한 대한항공 주식가치 훼손 문제에 대해 적지 않은 주주가 문의를 해왔다”면서 “주주들의 의지를 모아 대한항공 경영진을 교체하는 운동을 시작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한진 일가가 2014년 이른바 ‘땅콩회항’ 사건부터 최근 ‘물벼락 갑질’ 논란, 탈세 의혹 등으로 대한항공의 신뢰와 기업가치를 심각하게 훼손시켰지만, 책임지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한항공을 좌지우지하는 권한을 행사하는 한진 일가의 지분은 대한항공 시가총액의 11%에 불과하다”며 “대한항공 주주들의 힘을 모아 원칙과 상식을 실현해 보려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대한항공 소액주주를 모아 주주총회를 열도록 요구하고, 주총에서 이사진 변경을 요구해 관철시킨 뒤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를 변경하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제이앤파트너스 박홍조 변호사는 “주식 규모가 어느 정도 되는 주주들을 접촉해 위임 여부를 협의하고 소액주주들도 모아 이번 일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쉬운 일은 아니지만, 소액주주들이 권리를 지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하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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