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3 (수)

커쇼도 못 막은 워싱턴을 집어삼킨 ‘괴물’ 류현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7이닝 동안 막강 타선 묶어…상대 선발 스트라스버그 압도

다저스 팀 내 가장 먼저 시즌 3승…들쭉날쭉 등판 ‘5선발 설움’ 극복



경향신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류현진(31·LA 다저스)의 진가를 유감없이 보여준 완벽한 피칭이었다. 류현진이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도 막지 못한 막강 워싱턴 타선을 꽁꽁 묶고 시즌 3번째 승리를 따냈다.

류현진은 2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워싱턴과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2피안타 3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 다저스의 4-0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4번째 선발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7회까지 공 89개를 던졌고, 최고구속 150㎞를 찍었다. 류현진은 좌완 선발 리치 힐의 부상으로 커쇼와 함께 등판일이 하루 앞당겨져 나흘 쉬고 등판했다. 전날 커쇼는 버티지 못했다. 7이닝 동안 9안타를 맞고 4실점하며 워싱턴 에이스 맥스 슈어저(6이닝 4피안타 1실점)에게 승리를 내줬다. 4연승을 달리던 다저스의 흐름은 뜻밖에 에이스 커쇼에게서 끊겼다.

이날 류현진의 상대는 메이저리그 대표 강속구 투수 스티븐 스트라스버그(30)였다. 스트라스버그는 최고 158㎞ 강속구를 꽂았고 전날 2득점에 그친 다저스 타선은 류현진이 7회초 투구를 마칠 때까지 1점밖에 뽑지 못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실점 없이 버텨냈다. 유일한 위기였던 3회초 2사 만루에서는 5번 모이세스 시에라를 유격수 땅볼로 맞혀 잡은 뒤 7회까지 4이닝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직구(25개), 컷패스트볼(26개), 체인지업(21개), 커브(16개)를 거의 같은 비중으로 섞어 완벽하게 제구했다. 어깨 수술로 2년을 쉰 류현진은 지난해 컷패스트볼을 장착하고 올해는 회전수 늘린 변형 커브를 더했다. 여기에 그동안 비중을 줄였던 체인지업까지 완벽하게 구사했다. 올 시즌 결정구로 주목받은 컷패스트볼을 예상할 때마다 섞여 들어오는 변화구와 속구에 워싱턴 타자들은 타이밍을 빼앗겼다. 류현진이 이날 잡은 삼진 8개 중 7개가 헛스윙 삼진이었다. 지난 11일 오클랜드전에서 8개, 17일 샌디에이고전에서 9개 삼진을 잡은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처음으로 3경기 연속 8탈삼진 이상을 기록했다.

경향신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평균자책점은 1.99로 낮아졌다. 1점대를 유지하던 커쇼도 전날 4실점을 해 평균자책점이 2.45로 높아졌다. 알렉스 우드(3.91)와 마에다 겐타(3.77)는 3점대, 힐은 무려 6.00에 달한다. 다저스 유일의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인 류현진은 팀내에서 가장 먼저 시즌 3승까지 따냈다.

류현진은 이번 시즌을 5선발로 출발했다. 첫 출격한 지난 3일 애리조나전에서 3.2이닝 5피안타 3실점으로 조기 강판되자 단번에 위기가 찾아왔다. 1·2선발 커쇼와 우드의 컨디션 조율을 위해 등판 일정이 계속 바뀌는 ‘5선발의 설움’을 겪어야 했다. 그러나 스스로 이를 극복했다. 무려 8일 만에 등판한 11일 오클랜드전 첫 승에 이어 17일 샌디에이고전에서 6이닝 3실점으로 2승째를 거둔 류현진은 워싱턴전에서 ‘괴물본색’을 드러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 경향신문 SNS [트위터] [페이스북]
[인기 무료만화 보기]
[카카오 친구맺기]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