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3 (수)

‘삼성킬러’ 니퍼트·‘원정 무승’ 김대현…언제까지 이어질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프로야구 선수들 ‘끈질긴 인연’…SK 박종훈은 롯데에 3년 만에 승리

야구엔 인연이 있다. 때론 무척이나 끈질기다.

더스틴 니퍼트(37·KT)는 ‘삼성킬러’였다. 두산에서 뛸 때부터 삼성만 만나면 힘이 솟았다. 통산 95승 중 전체 18%에 해당하는 17승(2패)을 삼성전에서 챙겼다. 삼성전 통산 평균자책점은 2.37. KT로 유니폼을 갈아입었지만, 삼성에 강한 면모는 여전했다. 니퍼트는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 등판했다. 예전만큼의 구속은 나오지 않았지만 노련한 투구로 삼성 타선을 묶었다. 6이닝 동안 5안타 2실점(1자책점)했다. 불펜이 흔들리면서 승리는 날아갔지만 삼성 상대 평균자책점은 2.35로 더 낮췄다. KT는 삼성에 6-4로 이겼다.

LG 선발 김대현은 올 시즌 빼어난 투구로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5경기에 나와 1승1패, 평균자책점 3.32로 수준급이다. 그런데 원정만 가면 꼬였다. 지난 시즌 프로에 데뷔한 이후 원정 승리가 한 번도 없다. 김대현은 이날 마산 NC 원정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NC 에이스 왕웨이중과의 맞대결에서도 크게 밀리지 않았다. 5이닝을 3실점으로 막은 뒤 마운드를 넘겼다. 팀 타선이 나중에 터진 덕분에 LG는 5-4로 이겼지만 김대현에게 승리가 주어지지 않았다. 원정 첫 승 기회는 또 미뤄졌다.

SK 잠수함 투수 박종훈은 지난 시즌 12승을 거두면서 선발 투수로 자리 잡았지만 롯데만 만나면 이상하게 꼬였다. 마지막 롯데전 승리는 3년 전인 2015년 9월18일이었다. 일반적으로 우타자에게 유리한 잠수함 투수지만 박종훈은 오히려 우타자(피안타율 0.378)에게 약했다. 우타 거포가 즐비한 롯데는 껄끄러운 상대다. 그 지독한 인연을 드디어 끊었다. 박종훈은 이날 사직 롯데전에서 5이닝 3실점했다. 팀 타선이 초반부터 폭발했고 SK는 롯데에 10-4로 이겼다.

넥센의 에스밀 로저스는 한화가 친정팀이다. 두 시즌을 뛰었다. 박수를 받았지만 욕도 먹었다. 시즌 첫 대결에서 친정팀 선수들을 향해 몇 가지 제스처를 했다가 경고를 받기도 했다. 그래서일까. 친정팀만 만나면 힘이 솟는다. 이날 팀의 10-1 승리를 완투승으로 이끌었다. 올 시즌 2승을 모두 한화를 상대로 따냈다. KIA와 두산은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었다. 3연전 중 첫 2경기를 꼼짝 못하고 내준 KIA는 이날 3번째 경기에서 제대로 갚았다. 무려 22안타를 때려내면서 14-4로 이겼다. 인연은 계속된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 경향신문 SNS [트위터] [페이스북]
[인기 무료만화 보기]
[카카오 친구맺기]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