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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K K K K K K K K…`K아티스트` 류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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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이닝 8삼진 잡고 워싱턴에 4대0 완승 이끌어

'7이닝 8삼진 2피안타 3볼넷.'

완벽한 부활을 알린 류현진(31·LA 다저스)이 또다시 무실점 투구를 선보이며 팀에 승리를 선사했고 기분 좋은 3연승 행진을 펼쳤다.

22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홈구장 다저스타디움에서 치러진 2018시즌 메이저리그(MLB)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시즌 2차전에서 류현진은 7회까지 상대 타선에 점수를 내주지 않고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올 시즌 가장 긴 이닝을 소화한 류현진은 팀이 1대0으로 앞선 7회 말 자신의 타석 때 대타 엔리케 에르난데스로 교체되며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후 다저스는 류현진의 호투에 보답하듯 홈런 2개를 더 때려내며 4대0 완승을 거뒀다.

류현진은 평균자책점도 2.87에서 1.99로 내려 LA 다저스 투수들 중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클레이턴 커쇼는 2점대(2.45), 앨릭스 우드(3.91)와 마에다 겐타(3.77)는 3점대, 리치 힐(6.00)은 6점대다. 다시 한번 에이스 자리를 노릴 발판도 마련한 것이다. 물론 다승 부문에서도 팀 내 1위고 내셔널리그에서는 맥스 셔저(워싱턴·4승)에 이어 다승 2위 그룹으로 뛰어올랐다.

이날 승리가 더욱 빛난 것은 류현진의 상대팀과 상대 선발의 면면 때문이다.

워싱턴은 지난해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우승팀이자 2년 연속 95승 이상을 거둔 강팀이다. 메이저리그 최고 타자 가운데 하나인 브라이스 하퍼가 타석에서 버티고 이날 류현진과 맞대결을 펼친 상대 선발 스티븐 스트래즈버그는 앞서 다저스를 상대로 7경기 동안 평균자책점을 2.44밖에 기록하지 않아 '다저스 킬러'로 이름을 떨치는 선수였다.

다저스 에이스 커쇼도 바로 전날 워싱턴전에 등판해 7이닝 동안 4실점을 하며 시즌 3패째(1승)를 당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기죽지 않았고 피홈런 2개에 무너진 스트래즈버그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강팀과 상대 에이스를 상대로도 더 강한 면모를 보이며 업그레이드된 모습이다. 현지에서도 이날 '약팀에만 강한 5선발' 수식어가 완전히 사라졌다.

류현진은 이날 전성기 자신의 모습을 확실하게 되찾았다. 7회까지 단 89개의 볼을 던졌고 이 중 58개의 스트라이크를 잡아냈을 정도로 공격적인 피칭을 이어갔다.

볼넷을 3개나 내줬지만 삼진 8개를 잡아냈다. 또 트레이드마크인 안정적인 제구가 살아나며 포심패스트볼, 컷패스트볼(커터),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던졌다. 미국 야구 통계 사이트 브룩스베이스볼이 분석한 이날 류현진의 구종별 구사율은 패스트볼 28.09%(25개), 컷패스트볼 29.21%(26개), 체인지업 23.6%(21개), 커브 17.8%(16개), 슬라이더 1.12%(1개)였다. 패스트볼, 커터, 체인지업, 커브 등 구속과 휘는 방향이 다른 4개 구종을 비슷한 비율로 선보였다. 최고 구속은 시속 150㎞를 찍었고 여기에 강약 조절까지 이뤄지며 상대 타자들의 타이밍을 손쉽게 빼앗았다. 특히 패스트볼에 강한 워싱턴을 상대로 빠른 볼보다는 다양한 변화구를 던지며 '팔색조 파워'를 과시했다.

3경기 연속 호투를 선보이며 승리를 챙긴 류현진은 기분 좋은 자신의 새 기록을 쓰기도 했다. 이날 3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내 투구)를 보인 류현진은 데뷔한 후 처음으로 3경기 연속으로 '삼진 8개 이상'을 잡아냈다. 물론 위기도 있었다. 하지만 오히려 류현진의 위기 관리 능력을 돋보이게 한 상황이었다. 타순이 한 바퀴 돈 3회 초. 류현진은 안타와 볼넷 2개 등으로 2사 만루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모이세스 시에라에게 바깥쪽에서 들어온 85마일 커터를 자신 있게 던져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 이닝을 마쳤다.

확실한 상승세다. 올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 4월 3일 류현진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3과 3분의 2이닝 동안 안타 5개를 맞고 3실점을 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마음을 다잡은 류현진은 지난 11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를 상대로 6이닝 1피안타 8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친 뒤 17일에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상대로 6이닝 3피안타 9삼진 2실점의 호투로 2승을 챙겼다. 그리고 시즌 네 번째 등판에서도 위력적인 모습을 이어갔다. 팀 내 2선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한 류현진의 다음 등판은 28일 지구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로 예정돼 있다. 류현진에게는 희소식도 있다. 류현진의 천적으로 불리는 헌터 펜스가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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