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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전격 경질' 할릴호지치 감독, 日축구협회와 전면전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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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일본 입국...27일 공식 기자회견 개최

"나는 억울하다" 100여명 日취재진 앞 눈물

日축구협회, 대표팀에 불똥튈까 전전긍긍

중앙일보

21일 일본에 입국한 바히드 할릴호지치 전 일본축구대표팀 감독.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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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러시아월드컵 개막을 목전에 두고 사령탑에서 물러난 바히드 할릴호지치 전 일본축구대표팀 감독이 '일본축구협회(JFA)와 정면 승부'를 시사하며 일본땅을 밟았다.

일본 '데일리 스포츠'를 비롯한 스포츠 전문 매체들은 "할릴호지치 전 일본대표팀 감독이 하네다 공항을 통해 도쿄에 도착했다. 오는 27일 공식 기자회견을 앞두고 입국장을 찾은 100여 명의 취재진을 상대로 분노와 눈물이 가득한 스탠딩 인터뷰를 했다"고 21일 일제히 보도했다. 할릴호지치 전 감독은 오는 27일 도쿄기자클럽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해임의 부당함을 알리는 한편, 감독 경질을 통보하는 과정의 JFA 잘못을 비판할 예정이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입국 인터뷰에서 "진실을 밝히기 위해 왔다. 나는 (월드컵 본선행을 이끌고도) 쓰레기통에 버려진 셈이 됐다"면서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싸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JFA의 부당한 처사에 대해 설명할 때 할릴호지치 감독이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고 일본 매체들은 전했다.

앞서 JFA는 다시마 고조 회장이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할릴호지치 감독 경질을 발표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다시마 회장은 "선수들과의 커뮤니케이션에 심각한 문제가 생겨 할릴호지치 감독을 경질할 수 밖에 없었다"면서 "당사자를 프랑스 파리에서 직접 만나 상황을 설명하고 양해를 구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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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축구협회 기술위원장 시절, 바히드 할릴호지치 당시 일본축구대표팀 감독을 바라보는 니시노 아키라 신임 일본축구대표티 감독.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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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릴호지치 감독의 주장은 다르다. "내가 왜 물러나야 하는지에 대한 정확한 이유도 듣지 못한 채 계약 해지 사실을 통보받았다. 나는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아직도 정확히 모르고 있다"면서 "나는 진실을 찾으러 (일본에) 왔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임 축구대표팀 사령탑이 공식 기자회견까지 준비하며 '진흙탕 폭로전'을 벌일 예정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JFA는 전전긍긍하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적절한 대응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되지만, 할릴호지치 감독과 접촉할 계획은 없다. 앞으로는 변호사를 통해 의사소통하는 편이 좋을 것 같다"며 선을 긋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특히나 월드컵 본선 개막을 50여일 앞두고 사령탑을 교체한 일본대표팀의 분위기가 이번 사태로 인해 더욱 흔들리지 않을지 우려하는 분위기다. 일본대표팀은 지난해 말부터 이어지는 A매치 졸전으로 인해 자신감이 크게 떨어진 상황이다. 니시노 아키라 전 JFA 기술위원장이 지휘봉을 잡고 선수들과 면담을 기획하는 등 응급 처방을 준비 중이지만, 효과는 미지수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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