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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안태현 기자] ([팝인터뷰②]에 이어) 힘들었던 무명생활은 이이경을 지탱하는 큰 힘이었다.
쉴 틈 없는 다작행보다. 스크린에서는 영화 ‘아기와 나’와 ‘괴물들’로 관객들을 찾은 배우 이이경은 브라운관에서는 KBS2 ‘고백부부’와 JTBC ‘으라차차 와이키키’로 시청자들을 찾았다. 이후 바로 숨을 돌릴 시간도 없이 이이경은 MBC ‘검법남녀’를 차기작으로 확정지었다. MBC 예능프로그램 ‘이불 밖은 위험해’에도 출연 중이기에 그야말로 쉴 시간이 없다. 어떻게 보면 에너지가 부족할 수도 있지만 이이경은 “더 달려야 한다”고 얘기한다. 이러한 그의 다작 행보 에너지는 어디서부터 발산되는 것일까.
최근 서울특별시 강남구 논현로의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을 만난 이이경은 이에 대해 “꼭 다작을 해야겠다고 해서 눈에 불을 켜고 하는 건 아니다”라고 얘기했다. “예전에는 너무 하고 싶어도 못하는 상황이었다. 오디션이라는 것도 열개 중에 하나 되면 대박인거였고 천개 봐서 하나 되면 다행이다가 나올 때가 있었다. 그러다보니 작품에 대한 갈증이 항상 있었다. 지금도 그래서 누군가가 찾아주시고 작은 거라도 저를 위해서 오디션 봐야 된다면 한 씬 한 씬 몸을 바치는 것 같다. 제 에너지에 대한 문제만 해결된다면 쉰다라는 의미보다 더 달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어 이이경은 과거 소속사에 소속되지 않았을 때는 오디션이란 오디션은 모두 다 해봤다고 밝히기도 했다. “회사에 있을 때는 메이져를 골라서 오디션을 봤던 것 같다. 하지만 과거에 혼자 할 때는 졸작부터 단역, 오디션이란 오디션은 다 했다. 나중에 연락 오면 헷갈릴 정도였다. 하루에 세군대나 가고. 오디션이란 오디션은 다해봤다.” 그렇기에 이이경은 ‘으라차차 와이키키’ 속 무명 배우 이준기에 더 많이 공감할 수 있었다고. 그런 탓에 이이경은 ‘으라차차 와이키키’ 속 연기를 하면서 울었던 적도 많았다고 얘기했다.
“원래는 준기가 울면 안 된다. 하지만 극에서 준기가 ‘뉴스룸’에 캐스팅이 되고 대본을 안고 우는 장면은 정말 많이 울었다. 새벽 촬영이었기에 빨리 찍겠다면서 테이크를 한 번에 가면서 했는데 머리에 핏대가 서며 울었더라. 제가 옛날에 하나하나 캐스팅 된 감동이 떠올라서 그랬던 것 같다. 과거에 오디션을 보고 다닐 때는 친구들한테 하고 싶은 거는 기도해줘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그래서 친구들이 무릎 꿇고 기도해주는 사진을 보내주기도 했다. 하하. 친구들이 많이 도와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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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에 과거에는 조급함과 불안함이 많았다고. 이이경은 그 때에 가장 도움이 됐던 사람이 배우 최다니엘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과거에 최다니엘 선배와 드라마를 할 때 ‘선배님은 불안하지 않겠다. 대본이 들어오고 선택을 할 수 있으니깐’이라고 물었던 적이 있었다. 그러니 다니엘 선배가 아니라고 최민식 선배도 불안할 거다, 모든 배우라면 불안함 속에서 연기를 하는 거다라고 말씀해주셨다. 그 말이 가장 기억에 남았고 그 덕분에 많은 힘을 얻을 수 있었다.”
이어 이이경은 최근 예능프로그램에서도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얘기하기도 했다. 그는 “원래는 예능에 대한 생각이 별로 없었다”며 “‘진짜사나이’나 ‘정글의 법칙’은 20대 때는 경험을 많이 하자고 생각해서 할 수 있었다”고 얘기했다. 덧붙여 이이경은 ‘이불 밖은 위험해’와 같은 관찰 예능에 최근 출연한 것에 대해서는 “제가 제 모습이 궁금하기도 했던 게 컸다”고 말했다.
‘이불 밖은 위험해’에 함께 출연하는 강다니엘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이이경은 “다니엘은 연락이 자주 온다”며 “드라마 끝났을 때도 제일 먼저 연락 왔다”고 얘기했다. 덧붙여 그는 “수고했다고. 카톡으로 제일 먼저 연락이 왔다”며 “드라마를 네이버 클립으로 봤다고 하더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처럼 대세 행보를 이어 가고 있는 이이경. 하지만 그는 대세라는 단어보다는 연기력이 중심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대세라는 단어가 흔히 말해 반짝이라고 생각이 든다. 그저 잠깐이라고 생각 든다. 그것보다 연기적으로 다 떠올려 주시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 이 친구 나오면 연기는 볼만하다는 배우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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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여 이이경은 “최근에는 행복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행복이 뭔지 모르겠다”며 “행복이 성공 명예가 아닌데 어디로 쫓아가야 하나 싶다. 답은 평생 안 나오겠지만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그렇다면 지금의 이이경에게 행복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이이경은 “이전에는 바쁘면 행복할 줄 알았다”며 “그게 조급함이었던 것 같다”고 얘기했다.
“하지만 조급함을 내려놓고 찾았던 여유가 꼭 행복은 아니었다. 이런 고민을 하던 중에 최근에 댓글을 보다가 어떤 댓글을 봤다. 우울증이었는데 준기를 보고 너무 웃어서 행복하다는 내용이었다. 그 사람이 나 때문에 행복하다고 했을 때 엄청 행복하더라. 괜히 표정도 좋아지고 행복했다. 그 댓글 덕분에 연기를 할 때 이런 마음으로 해야 되나 싶었다.”
이처럼 지금은 누군가의 행복이 자신의 행복처럼 느껴진다는 이이경. 그의 다작 행보는 조급함이 아닌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그 사랑을 대중들에게 연기를 통해 돌려주는 생각에서 시작된 행보였다. 그렇기에 작품들에서 이이경의 모습은 더욱 빛이 날 수 있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앞으로 그가 펼쳐낼 또 다른 연기들에 대한 기대심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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