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21일 잠실 KIA전 때 이례적인 선발라인업을 들고나왔다. 상대투수는 사이드암 임기영. 이에 맞춰 좌타자로만 8명을 선발로 내세웠다. 나머지 한 명도 스위치히터인 국해성이기에 사실상 9명 선발 전원이 좌타자인 셈이 됐다.
김태형 감독이 이와 같은 선발라인업을 들고 나온 배경에는 박건우, 양의지 등 주전 선수들의 휴식을 감안한 부분이 컸다. 순항하고 있는 시즌 초지만 일정한 휴식이 필요하기에, 이에 맞춰 전략을 짠 것.
두산이 21일 KIA전 때 KBO리그 사상 최초로 선발 8명을 좌타자로 내세웠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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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주전선수 휴식에다가 경기까지 승리하며 일석이조 효과를 얻었다. 비주전 멤버들도 주전 멤버 만큼 강했다. 두산의 뎁스와 저력을 보여준 상징적인 경기가 됐다.
22일 KIA전을 앞둔 김 감독은 KBO리그 좌타자만 8명 선발출전이 KBO리그 역대 최초였다는 말에 “(관련 사실을) 타격코치가 알려줘서 알았다”고 웃었다. 이어 “일주일을 빡빡하게 돌리면 다음 일주일이 힘들다”며 “젊은 투수들의 경우 볼 개수라든지 피로도 등을 체크해줘야 한다”고 여러 부분 관리하고 있음을 덧붙였다.
다만 김 감독은 “(그 시기가) 상대 선발을 잘 만나야하는데 그건 어쩔수 없지 않나”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에는 사이드암이면서 체인지업을 잘 던지는 임기영 상대 맞춤 라인업이 됐지만 앞으로도 매번 잘 맞을지는 알 수 없다는 의중이 섞여 있었다.
hhssjj27@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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