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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연재] 매일경제 'MK포커스'

[MK포커스] SK·DB 강세…빠른 농구가 강타한 2017-18시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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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빠른 농구가 강타한 시즌이었다. 서울 SK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막을 내린 2017-18시즌 프로농구는 예년에 비해 빠른 농구를 펼친 팀들이 재미를 봤다.

19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7-18시즌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6차전에서는 SK가 원주 DB를 80-77로 누르고 챔프전 전적 4승2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SK는 18년 전인 1999-00시즌 챔프전 이후 두 번째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2연패 뒤 4연승으로 우승한 최초사례를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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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SK가 18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7-18 프로농구 원주 DB와 챔피언결정 6차전에서 80-77로 승리, 시리즈 전적 4승2패로 우승했다. SK 화이트가 우승에 기뻐하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SK는 정규시즌 2위, DB는 정규시즌 우승팀이다. 두 팀 모두 이번 챔피언결정전에서 빠른 속공을 펼쳤다. 정규시즌에서도 빠른 농구가 효과를 봤다. SK는 문경은 감독이 속공을 바탕으로 한 공격 전술을 즐겨 사용했다. 또한 폭발적인 득점력을 가진 애런 헤인즈와 테리코 화이트를 보유한 것도 상승 요인이다. 정규시즌 초반 부상을 당했던 김선형의 막판 복귀도 큰 힘이 됐다. 시즌 전만 하더라도 꼴찌 후보로 꼽혔던 DB는 두경민과 디온테 버튼이 중심이었다. 둘을 정규시즌 MVP와 외국인 MVP를 나눠가졌다. 속공이면 속공, 외곽슛이면 외곽슛으로 득점을 올렸다.

정규시즌 평균 득점도 예년에 비해 올랐다. 84.1점으로 지난 시즌(79.1점)보다 무려 5점이나 상승했다. 마지막으로 평균 득점 80점 이상을 기록한 2008-2009시즌(82.4점) 이후 최다 득점 기록이다. 창원 LG(78.2점)를 제외한 9개 팀 평균 득점이 모두 80점을 넘었다. 반면 평균 실점이 70점대인 팀은 단 한 팀도 없었다. 평균 득점 1위 서울 SK가 기록한 87.3점은 2005-2006시즌 대구 오리온스(현 고양 오리온)의 88.9점 이후 최고 기록이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 팀 평균 득점이 가장 많이 상승한 세 팀이 울산 현대모비스(74.6점 → 84.9점), 서울 SK(77.9점 → 87.3점), 원주 DB(77.6점 → 85.3점)이다. 정규시즌 3위를 차지한 현대모비스는 스피드가 장점인 이대성이 시즌 중 합류했고, 레이션 테리가 스코어러 역할을 해주면서 10개 구단 중 평균 득점이 가장 많이 올랐다.

2017-18시즌은 DB 김주성의 현역 마지막 시즌이 됐다. 김주성이 올 시즌을 끝으로 코트를 떠난다고 선언하자 DB 구단은 은퇴투어를 제안해 전설의 퇴장을 기념하기로 했다. 김주성의 은퇴투어는 DB가 치르는 각 구장 마지막 경기에서 열렸다. 상대 구단에서 은퇴를 기념하는 선물을 마련해 김주성에게 전달하며 레전드의 마지막을 기념했다. 김주성은 DB가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해 현역 마지막을 우승과 함께 유종의 미를 거두려 했지만, 아쉬운 준우승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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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서울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2017-2018 프로농구 서울 SK 나이츠와 원주 DB 프로미의 챔피언결정전 6차전 경기가 열렸다. DB 이상범 감독이 심판 판정에 불만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하지만 이번 시즌에도 여전히 심판 판정과 관련한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 1월6일 고양 오리온과 인천 전자랜드의 경기에서는 추일승 오리온 감독에게 내려진 테크니컬 파울이 팬들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었다. 당시 추일승 감독은 심판에 항의를 했다는 이유로 테크니컬 파울을 받았다. 하지만 항의는 버논 맥클린의 골밑 공격 과정에서 반칙을 부르지 않은 오심에서 비롯됐다. 이후 추 감독은 자신이 받은 테크니컬 파울에 대한 명확한 설명을 요구했지만 심판은 대답을 계속 번복하며 일을 키웠다. 지난해 12월 8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 고양 오리온의 경기에서는 4쿼터 종료 직전 SK의 애런 헤인즈가 골밑 슛을 시도한 오리온의 저스틴 에드워즈의 팔을 쳤지만 반칙이 불리지 않았다. 결국 경기는 연장전에 돌입했고 SK가 94-87로 역전하며 승리를 챙겼다. 이후 벌어진 심판설명회에서 KBL은 이날의 오심을 인정했다. 이번 챔프전에서도 4차전 경기 종료 13초를 남기고 나온 DB 이상범 감독에 대한 테크니컬 파울 때문에 시끄러웠다.

다음 시즌부터 바뀌는 외국인 선수 신장 제한 규정은 해외토픽이 됐다. KBL은 국내 농구선수 보호와 단신 외국인선수의 화려한 묘기를 통한 흥행을 추구한다는 명분으로 2018-19 시즌 외국인 선수의 키를 장신 200cm 이하, 단신 186cm 이하로 제한했다. 하지만 농구에서 키를 제한하는 황당한 규정은 외신을 통해 해외까지 알려지면서 웃음거리가 됐다. 더구나 이번뿐 아니라 그동안 KBL이 외국인 선수 관련 규정을 너무 자주 바꿔왔기 때문에 실효성은 의문이다. 또 다시 규정이 바뀌리라는 예상이 많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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