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준 선배에게 친 홈런이 가장 기억에 남아"
슈퍼루키와 감독 |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2018 KBO리그 시즌 초반을 뜨겁게 달구는 '슈퍼루키' 강백호(19·kt wiz)가 하루 쉬어간다.
시즌 처음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강백호는 "오늘은 열심히 응원하겠습니다. 응원하는 것도 좋습니다"라고 씩씩하게 말했다.
김진욱 kt 감독은 5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강백호를 오늘 선발 라인업에서 뺐다. 상황이 되면 대타로 쓸 것"이라고 밝혔다.
강백호는 최근 왼쪽 다리에 근육이 뭉쳤다. 개막전부터 10경기 연속 출전하며 타율 0.308(39타수 12안타), 4홈런, 12타점으로 폭주했던 강백호도 잠시 쉴 때가 됐다.
경기 전 인터뷰를 자제했던 강백호는 이날 모처럼 편하게 취재진과 대화했다.
김진욱 감독이 "오늘은 편하게 대화해 보라"고 인터뷰를 주선했다.
강백호는 "시범경기 때도 선발 라인업에서 빠진 적이 있었다. 전혀 기분이 이상하지 않다. 응원하는 것도 좋다"고 했다.
대신 지난 10경기를 돌아봤다.
괴물 신인 대 돌아온 홈런왕, 2018년 승자는 누가 될까 |
고졸 신인에게는 모든 게 신기했다.
전날(4일) '홈런왕' 박병호(넥센 히어로즈)가 홈런을 치는 모습도 눈을 크게 뜨고 봤다.
강백호는 "그냥 박병호 선배를 눈앞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신기했다. 그런데 홈런을 치시더라"며 "3일 경기에서는 1루수 쪽 강습 땅볼을 치고 1루에서 박병호 선배와 처음 만났는데 선배께서 '사람을 향해 그렇게 빠른 타구 치는 거 아니다'라고 농담을 하셨다"고 '박병호 관련 에피소드'도 전했다.
청소년 대표팀에서 친분을 쌓은 1년 선배 이정후(넥센)와는 여전히 친하다.
강백호는 "이정후 선배와 어제 경기 끝나고 통화를 했는데 홈런을 치시고도 '공이 잘 안 맞는다'고 하더라. 나를 놀린 것 같다"고 웃었다.
10경기에서 친 12개의 안타 중 강백호의 머릿속에 가장 깊이 남은 건, 3월 31일 두산 베어스 좌완 에이스 장원준을 상대로 친 우월 3점포다.
강백호는 "잡아당겨서 친 첫 홈런이었다. 장원준 선배의 낮은 슬라이더에 헛스윙하고서 '공을 조금 더 높게 보자'고 생각했는데 조금 더 높은 슬라이더가 날아와 홈런을 쳤다"고 떠올렸다.
경기를 복기하는 강백호의 모습을 김진욱 감독은 흐뭇한 표정으로 지켜봤다.
강백호는 짧은 순간 많은 추억을 쌓았다. 슈퍼루키의 등장에 KBO리그 팬들도 즐겁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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