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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 국민 이해도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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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ㆍ폭염, 심혈관계질환ㆍ정신건강 영향 인식 낮아



[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우리나라 국민들은 기후변화가 초래한 미세먼지 폭염 등에 대한 인식은 높지만 심혈관계질환, 정신건강 등 기후변화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이해도는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보건사회연구원 채수미 부연구위원이 발표한 ‘기후변화와 건강에 대한 국민의 인식과 국가의 역할’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20~79세 성인 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전화설문을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96.6%가 기후변화에 대해 알고 있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자세히 알고 있는 경우는 7.7%에 불과했고, 어느 정도 알고 있다는 응답이 42.7%, 잘 모르지만 들어 본 적 있다는 응답이 46.2%였으며, 나머지 3.4%는 전혀 모른다고 답했다. 특히, 기후변화를 건강과 연결 지어 설명한 응답자는 5명(0.3%)에 불과해 기후변화로 인한 건강문제는 우선적 고려 사항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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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자들은 기후변화로 일어나는 다섯 가지 주요 현상 중 겪어본 적이 있는 대기오염(93.7%), 여름철 폭염(94.4%)에 대해서는 기후 변화와 관련이 있고 그 현상이 심각하다고 평가한 반면, 해수면 상승(69.2%), 한파(51.4%)에 대한 인식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7가지 주요 건강 영향 중 미세먼지, 폭염의 영향과 같이 직접적으로 단기간에 발현되는 건강 이상에 대해서는 인식이 높은 반면 기후변화가 심혈관계질환, 정신건강 등 만성질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인식은 낮은 편이었다. 미세먼지로 인한 건강 영향(93.5%)과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83.0%)이 기후변화와 관련 있다고 인식하는 사람은 많지만 이로 인한 심혈관질환의 악화(64.9%), 기상현상으로 인한 정신건강의 위험(60.6%)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기후변화의 문제로 인식하는 비율이 낮았다.

기후변화로 인한 건강 문제를 국가나 개인이 노력한다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88.5%로 상당히 높았다. 하지만 언젠가 효과적인 해결책을 집중 투입하기만 하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은 기후변화에 대한 적응을 국가와 개인의 우선순위에서 멀어지게 할 수 있어 우려스런 대목이다. 다만, 기후변화로 인한 건강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응답한 사람이 98.3%로 높은 것은 기후변화 적응이 우선순위 정책으로 한발 나아가는데 희망적인 측면이다.

채수미 부연구위원은 “전 국민 대상으로 인식을 개선 지원하는 등 국민의 기후변화 적응 역량을 강화 필요가 있다”며 “국민의 기후변화 적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국민의 인식과 수요에 대한 조사는 개별 연구에서 간헐적으로 수행하기보다는 국가가 주도해 정기적으로 실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dew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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