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김현수 [연합뉴스 자료사진] |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지금은 괜찮은데, 막상 경기하면 많이 이상할 것 같아요. 많이 정들었던 팀이니까요."
LG 트윈스의 외야수 김현수(30)가 줄무늬 유니폼을 입고 '친정팀' 두산 베어스를 처음으로 만난다.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와 두산의 시즌 첫 '잠실 더비'는 김현수의 존재로 인해 더욱 흥미롭다.
김현수는 2006년 두산에 입단해 10년 동안 타율 0.318, 1천294안타, 142홈런, 771타점을 기록한 프랜차이즈 스타였다.
하지만 볼티모어 오리올스,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거쳐 한국으로 돌아온 김현수를 사로잡은 팀은 이웃집 LG였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김현수는 "아직은 특별한 느낌이 없다"고 평온한 표정으로 답했다.
두산에서 가장 친한 선수인 유희관을 상대 선발로 만나는 것에 대해서도 "경기에 들어가 봐야 알 것 같다"고 했다.
이에 반해 유희관은 김현수에게 슬로 커브를 던지겠다고 취재진에게 공언했다.
김현수는 입가에 슬며시 미소를 지으며 "슬로 커브를 던져도 안 치면 그만"이라며 "3개 연속 던지지는 않겠죠"라고 웃으며 답했다.
"김현수가 못 쳤으면 좋겠다"는 김태형 두산 감독의 말을 들려줘도 "모든 감독님은 다 그런 거 아닌가요. 전 잘 쳤으면 좋겠다"고 간단하게 응수했다.
취재진의 계속된 질문에도 김현수는 이날 두산과의 첫 만남에 특별한 의미나 느낌을 부여하려 하지 않았다.
그런데 팬들에게 한마디 해달라는 말에 김현수의 진심이 드러났다.
"많이 이상할 것 같아요. 많이 정들었던 팀인데, 정말 많이 정들었던 팀인데. 막상 경기를 하면 지금이야 아무렇지 않지만 속으로는 엄청나게 이상할 것 같다. 그런데 이제 이 팀(LG)에 정을 쌓아야죠."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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