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이정후[연합뉴스 자료사진] |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2017시즌 KBO리그에서 눈에 띄는 신인은 단연 이정후(20·넥센 히어로즈)였다.
이정후는 지난해 고졸 신인 최초로 전 경기(14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4(552타수 179안타), 111득점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냈다.
역대 신인 최다 안타(종전 서용빈 157개)와 최다 득점(종전 유지현 109개) 기록도 갈아치웠다.
2017년 신인왕은 '예상대로' 이정후였다. 이정후는 KBO시상식에서 535점 만점에 503점을 얻어 2위 김원중(롯데, 141점)을 362점 차로 제쳤다. 1위 표 107표 중 98표를 얻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올해는 신인 경쟁 구도가 다르다.
데뷔 8경기에서 4홈런을 때려 홈런 선두에 오른 강백호(19·kt wiz)와 고졸 데뷔 등판에서 무실점으로 첫 승리를 따낸 양창섭(19·삼성 라이온즈), 수비력과 타격력을 고루 갖춘 한동희(19·롯데 자이언츠) 등이 앞다퉈 눈도장을 찍고 있다.
신인왕 경쟁이 벌써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이 가운데 강백호는 강렬한 '한 방'으로 '만년 꼴찌' kt의 거포 군단 변신을 주도하고 있어 특히 주목을 받고 있다.
이정후는 3일 넥센과 kt의 경기가 열리는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유력한 신인왕 후보 강백호와 첫 맞대결을 펼친다.
스윙하는 강백호[연합뉴스 자료사진] |
장정석 넥센 감독은 '이정후가 올해 데뷔했다면 활약상이 달라졌을까?'라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장 감독은 "경쟁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있다. 그래도 정후는 잘했을 것 같다"며 믿음을 보였다.
그는 "이정후는 워낙 관리를 잘하고, 선배들에게 잘 배우고 습득했다. 또 타고난 피가 분명 있다"고 말했다.
이정후는 '바람의 아들' 이종범 야구국가대표팀 코치의 아들로, 정확한 타격과 주루 실력 등 야구 감각을 대를 이어 보여줬다.
전설적인 선수의 아들이라는 점에서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지만, 이정후는 부담에 짓눌리지 않고 점점 더 좋은 기량을 뽐냈다.
장 감독은 "집중적인 관심도 잘 헤쳐나가더라"라며 "신인왕은 만들고 싶다고 만드는 게 아니다. 내가 주는 것은 기회밖에 없다. 기회를 잡는 것은 선수다. 이정후는 잘 풀어나갔다. 체력 걱정도 했지만 워낙 성실하게 잘했다"고 뿌듯해했다.
그는 "올해 확실히 거물 신인이 많은 것 같다"며 특히 강백호에 대해 "베테랑 같더라. 자신만의 평균을 하는 선수 같다"며 감탄했다.
이정후와 강백호의 야구 스타일은 조금 다르다. 이정후는 정교함, 강백호는 파워가 눈에 띄는 선수다.
공통점은 데뷔와 동시에 프로 무대에 적응해 선배들 못지않은 활약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정후는 올 시즌에도 8경기 타율 0.367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강백호는 타율 0.333에 4홈런으로 강렬한 인상을 심고 있다.
데뷔 연도는 1년 차로 엇갈렸지만, 프로에서 처음 만나는 두 신예의 대결에 관심이 쏠린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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