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채종범 코치가 1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서. 고척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강백호의 가장 큰 장점은 응용력이다.”
KT 채종범 타격 코치는 기분 좋은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다. 최하위에 머물렀던 지난 3시즌과 비교해 확연히 달라진 타선 때문이다. KT는 2일까지 팀 타율(0.321), 팀 홈런(20개), 팀 장타율(0.574), 팀 OPS(출루율+장타율·0.941) 등 주요 타격 지표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가장 강력한 타선의 위용을 보여주고 있다.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는 KT 타선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선수가 바로 강백호(19)다. 강백호는 지난 1일까지 개막 후 치른 8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0.333을 기록중이다. 홈런은 벌써 4개를 때려내 공동 1위에 올라있고 10개의 안타 중 6개(2루타 2개, 홈런 4개)가 장타일정도로 거포 자질을 마음껏 뽐내고 있다. 스프링 캠프와 시범경기를 거치면서 어느 정도 기대는 했지만 이 정도로 잘해줄 거라곤 예상하지 못했다는 것이 채 코치의 생각이다. 그는 “처음 봤을 때부터 좋은 자질을 갖고 있다고 생각했다. 우스갯소리로 캠프 때 백호에게 ‘밀어치는 홈런이 많이 나오지 않는다’고 했다. 이후 하체 메커니즘과 타격 방향에 대한 훈련을 진행했는데 리그에서 본인이 결과를 내고 있다. 타격 센스도 있고 자신만의 방향성을 잘 잡고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괴물타자 kt 2번 강백호가 29일 2018KBO리그 SK와이번즈와 k위즈의 시즌 3차전 1회초 1사후 문승원을 상대로 펜스 맞추는 안타로 출루하고 있다. 문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
KT 김진욱 감독은 강백호를 거론할 때 ‘천재성’이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한다. 채 코치는 어떨까. 그는 시즌 초반 보이고 있는 강백호의 거침없는 활약이 뛰어난 ‘응용력’에서 나온다고 바라봤다. 채 코치는 “(강)백호는 머리가 뛰어난 선수다. 어떤 것을 가르쳤을 때 그것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 물론 좋은 하드웨어를 갖추기도 했지만 응용력이 워낙 뛰어나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채 코치는 한 가지 예를 들었다. 그는 “백호가 스윙할 때 무게중심이 높다보니 상체가 위로 떠있는 느낌이었다. 상체의 리듬이 급했다. 그래서 상체로 쏠려있던 무게중심을 하체로 옮기도록 밸런스를 고정했다. 그랬더니 발사각이 높아지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타격엔 사이클이 있다. 강백호도 매번 좋은 타격감을 유지할 수는 없다. 언제든 타격 페이스가 떨어질 수 있다. 하지만 채 코치는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그는 “신인 선수가 슬럼프에서 빠져나오려면 멘털이 중요하다. 정립된 자신만의 주관이 없으면 흔들릴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백호는 멘털도 단단하고 자신만의 주관이 뚜렷하다. 144경기를 뛰어본 경험이 없는 것에 대한 우려는 있지만 이지풍 트레이닝 코치와 함께 체계적인 관리를 하면 결국 좋은 결과를 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신인 선수에겐 과도한 주목은 독이 될 수 있다. KT 구단도 강백호가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취재진에 사전 인터뷰 자제를 요청한 상태다. 채 코치는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항상 대화를 나누고 있다. 그런데 백호는 중·고등학교 때부터 많은 주목을 받아서 그런지 이런 상황에 익숙하더라. 본인에 대한 확실한 철학이 있어 크게 문제가 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강백호에 대한 채 코치의 믿음은 그만큼 굳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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