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서울 성동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4분께 성동구 금호동의 한 15층짜리 아파트 14층 베란다 난간 바깥에 사람이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자살 시도를 의심한 당국은 소방 23명, 경찰 5명 등을 현장으로 즉시 파견했다.
신고 후 3분 만에 아파트 현장에 도착한 소방대원들은 지상에 에어 매트를 설치하고 15층 집 실내로 들어가 할아버지 손목에 추락방지용 수갑을 채웠다.
할아버지는 14층 난간의 윗부분에 발을 걸치고 손으로는 15층 난간 아랫부분을 잡은 상태였다.
구조대원들은 할아버지에게 인명구조용 안전띠까지 채운 다음 오전 10시 3분께 15층 실내로 끌어올려 구조에 성공했다.
확인 결과 이 할아버지는 15층에 거주하는 정모(95) 씨였다. 평소 치매와 정신질환을 앓았는데 이날 밖으로 나가려다가 출입문을 제대로 열지 못하자 베란다로 나간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집에는 정 씨 가족들도 있었으나 순식간에 일이 벌어지면서 미처 말리지 못했고, 신고도 건물 밖에서 정 씨를 발견한 주민들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정 씨의 몸에 별다른 이상은 없는 것으로 보고 그를 가족에게 인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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