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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인기는 연기처럼 사라진다”고 했지만, 실적은 남는다. 베트남 23세 이하 대표 팀의 2018년 AFC(아시아축구연맹)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준우승으로 신드롬을 일으킨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성인(A) 대표 팀과 참가한 대회에서도 역사를 쓰고 있다. 3월 A매치 일정에 2019년 UAE 아시안컵 예선전 유종의 미를 거뒀다.
박항서 감독의 ‘돌풍’은 이미 예고된 바 있다. 지난 해 11월 부임 후 처음 참가한 공식 일정에 본선 티켓 자력 확보에 성공했다 .당시 아프가니스탄과 원정 경기 무승부로 필요한 승점을 모두 얻었다. 하지만 박 감독의 베트남은 안주하지 않았다. 연초 U-23 대회 준우승으로 국민적 기대는 커졌고, 박 감독은 ‘인기’가 아니라 ‘플랜’에 따라 팀을 더 기름칠 했다.
베트남은 한국 시간으로 28일 새벽 요르단 암만에서 1-1로 비겼다. 이 무승부가 갚진 이유는 경기 전까지 요르단이 예선전 홈 경기에서 전승을 거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박 감독의 베트남이 요르단 암만 원정에서 승점을 얻은 첫 번째 팀이 됐다. 베트남은 예선 성적 2승 4무 무패로 본선에 오르게 됐다.
베트남 대표 팀 역시 주축은 23세 이하 선수들이다. 23세 이하 대표 팀의 주장 쯔엉(22)이 성인 대표 팀 중원의 중심 축이다. 전반 23분 나온 베트남의 선제골 기점이 쯔엉이었다. 중앙 지역에서 드리블하던 쯔엉이 상대 수비 뒷 공간으로 스루 패스를 전개하며 플레이가 진행됐다. 쇄도하던 측면 공격수의 크로스를 베테랑 골잡이 안둑(32)이 밀어 넣었다.
베트남은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후반 25분 요르단 공격수 요세프의 중거리슛으로 1-1이 됐다. 베트남은 뒷심을 발휘했다. 원정 경기의 체력 저하와 홈 팀 공세에도 무너지지 않고 1-1로 경기를 마쳤다. 달라진 베트남의 면모를 또 한번 확인한 대목이다.
박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굉장히 어려운 경기였다”고 했다. 내홍도 있었다. 베트남 리그 사정과 스케줄 변동으로 인해 국가 대표 소집 후 이틀 만에 경기했다. 훈련 시간이 사실상 없었던 수준. 비행 시간만 18시간에 달해 선수단의 피로도 크게 누적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초 23세 이하 대회가 준 자신감과 정신력이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박 감독은 “선수들이 이미 본선에 진출했다고 자만하지 않고 열심히 뛰어 줬기 때문에 원정 팀의 지옥에서 무승부를 거둘 수 있었다.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했다. 선수들이 인터뷰를 통해 더 사기를 높이고 힘을 내길 바랐다.
“내년에 열리는 아시안컵 본선을 착실히 준비하겠다”는 박 감독은 이 결과에 취하지 않고 정진을 다짐했다. 아시안컵에 앞서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도 다가온다. 박 감독의 시계는 빠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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