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타이어 "구체적 개선안 나오면 당장 지급할 수 있다"
히어로즈 "관계 풀어가기 위해 노력 중"
2015년 넥센타이어와 서울히어로즈의 메인스폰서십 조인식. [연합뉴스 자료사진] |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가 메인 스폰서인 넥센타이어로부터 3월분 스폰서비를 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28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3월분에 대해서는 지급하지 않은 게 맞다. 히어로즈 구단의 구체적인 (구단 안정화) 개선책이 나오길 기다리고 있다"면서 "구단에서 구체적인 개선책을 공식적으로든, 우리에게만 알려주든 보여준다면 내일이라도 지급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히어로즈 구단은 2010년 넥센타이어와 메인 스폰서 계약을 체결한 뒤 지속해서 동반자적 관계를 이어가며 프로야구 산업에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
그러나 히어로즈 구단은 구단 최대주주인 이장석 전 대표이사와 홍성은 레이니어그룹 회장 간의 지분분쟁이 풀릴 조짐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이 전 대표이사가 1심에서 징역 4년까지 선고받으며 격랑에 휩싸였다.
KBO는 이 전 대표의 직무를 곧바로 정지했고, 히어로즈 구단은 박준상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에 넥센타이어 측은 지난달 "히어로즈 야구단 경영진은 팬과 선수, 후원사의 믿음을 저버린 채 큰 실망감을 안겨줬다"며 "구체적인 개선안과 일정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KBO 역시 7일 성명서를 내고 서울 히어로즈 구단의 조속한 정상화를 촉구하기도 했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개선안을 보고 난 뒤 가능하면 원만하게 해결하고 싶다. 우리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히어로즈와 넥센타이어의 스폰서 계약은 올해 마감한다.
히어로즈 구단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3월 10일 지급됐어야 할 12억원이 들어오지 않은 탓이다.
히어로즈 구단 관계자는 "지난달까지는 (넥센타이어 측에서) 정상적으로 지급됐다. 우리는 관계를 풀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번 달 스폰서비가 안 들어온 건 사실이지만, 그게 단절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고 밝혔다.
넥센 홈구장 서울 고척 스카이돔. [연합뉴스 자료사진] |
이처럼 바람 앞의 등불 처지인 히어로즈 구단을 둘러싸고 매각 이야기가 끊임없이 나온다.
2015년 JT트러스트와 거액의 스폰서 계약이 무산된 이후 중견 기업부터 대기업까지 히어로즈 구단 인수를 추진한다는 설이 무성했다.
지난해에는 재계순위 30위 이내인 대기업이 히어로즈 구단을 인수한다는 설이 야구계에 퍼졌고, 올해는 대형 유통업체가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중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러나 지분분쟁이 마무리되기 전까지는 구단 매각이 어려운 게 현실이다.
KBO 관계자는 "지분정리가 안 된 상황에서 인수는 쉽지 않다"고 우려했고, 올 초 히어로즈 인수설에 거론된 업체 관계자 역시 "소송이 진행 중인 상황이라 인수가 불가능하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과거 '현대 사태'를 정리하고 구원투수로 등판했던 히어로즈는 10년 만에 다시 좌초할 위기에 놓였다.
당장 이번 시즌 운영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지분분쟁이 길어질수록 구단은 더욱 어려운 처지에 몰릴 전망이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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