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잘했어' |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힘들었던 메이저리그 도전을 접고 한국으로 돌아온 박병호(32·넥센 히어로즈)가 복귀 첫 홈런을 뽑아내며 다시 날개를 펼쳤다.
박병호는 28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LG 트윈스와 벌인 홈경기에서 팀이 0-4로 끌려가던 3회 말 2사 2루에서 LG 선발 임찬규를 상대로 2점 홈런을 터트렸다.
2015년 10월 2일 목동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908일 만에 나온 박병호의 홈런이다.
또 박병호가 미국으로 떠난 이후 넥센의 새 홈 구장이 된 고척 스카이돔에서는 처음 때린 홈런이었다.
하루 뒤인 29일 장정석 넥센 감독은 "너무 기분이 좋았다. 이야기는 못 했었지만, 빨리 나왔으면 했는데 너무 기분이 좋았다"며 박병호의 홈런을 크게 반겼다.
막상 박병호는 덤덤했다.
박병호는 "긍정적이라 생각해야겠다. 첫 장타였다. 빨리 나왔으면 하는 생각도 10% 정도 있었지만, 홈런은 의식 안 하려고 했다"고 복귀 1호 홈런 소감을 밝혔다.
박병호는 누구보다 홈런에 익숙한 선수다. 그는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 연속 KBO리그 홈런왕을 차지하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에 입단했다. 그러나 부상과 부진으로 고전하다가 2년 만에 넥센으로 돌아왔다.
그의 역할은 여전히 4번 타자다.
박병호는 "기회에서 점수를 내줘야 하는 게 제 역할이다. 그것을 잘하고 싶다. 전에는 제 앞에 기회가 있었는데 못 살려서 아쉬웠다"고 말했다.
또 "팀이 저에게 기대하는 부분을 알고 있다. 저 스스로도 잘하고 싶다"며 "4번이라는 부담은 없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해 잘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책임감을 드러냈다.
돌아온 박병호[연합뉴스 자료사진] |
장 감독은 공개적으로 박병호와 외국인 타자 마이클 초이스가 힘을 합쳐 올해 100홈런을 쳤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힌 바 있다.
이날도 장 감독은 "박병호가 앞으로 홈런 55개 더 쳤으면 좋겠다"고 농담하면서 "박병호, 초이스 둘이서 70대 30 비율로 쳐도 상관없다"고 다시 한 번 기대감을 보였다.
이에 박병호는 "(100홈런은) 못 칠 것 같다"고 단호하게 말하면서 "쉽지 않을 것이다. 저는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고 부담을 느끼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였다.
복귀 첫 홈런에 의미를 부여하자면, 동료애를 느낄 수 있었다는 것이다.
박병호는 "오랜만에 동료 환영을 받아서 좋았다"고 말했다.
팬들의 환대를 생각하면 가슴이 더욱 뭉클해진다.
박병호는 개막전에서 팬들이 자신에게 보내준 환영의 응원을 떠올리며 "감동했다. 너무 고마웠다"며 "'어쨌든 잘 돌아왔다'는, 그런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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