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경기 만에 3타점 폭발
LG 김현수. 홍인기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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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 프로야구 스토브리그를 뜨겁게 달군 이슈 중 김현수(31ㆍLG)의 복귀를 빼 놓을 수 없다. 2015시즌을 마치고 두산에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김현수는 호기롭게 메이저리그에 진출했지만 끝내 방점을 못 찍고 2년 만에 유턴했다. 특히나 같은 지붕을 쓰는 잠실 라이벌 팀으로의 이적은 두 팀 팬들 사이에선 큰 화제였다. 그래서인지 김현수는 지난해 12월 LG 입단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글썽였다. 그는 “어려운 결정을 내리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다. LG, 두산에 모두 감사하다”고 말했다.
만감이 교차하는 심정을 뒤로 하고 LG 유니폼을 입은 그는 빠르게 흡수됐다. 류중일 감독의 신임 속에 전지훈련에서 금세 LG의 선ㆍ후배들과 친해졌고, 시범경기에서도 녹슬지 않은 타격 실력을 선보였다. 하지만 정규시즌 개막 후 3경기에서 타율 1할5푼4리(13타수 2안타)로 침묵했고, 팀의 3연패를 지켜봐야 했다. 특히 지난 27일 고척 넥센전에서는 올 시즌 처음으로 2번 타순에 자리했으나 삼진 3개를 포함해 5타수 무안타로 고개를 숙였다.
그런 김현수는 28일 드디어 폭발했다. 4-0으로 앞선 4회초 2회 2사 1ㆍ2루에서 우익선상 2루타로 타점을 올리더니 8회 2사 2루에서는 넥센 하영민을 상대로 중월 쐐기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두산 시절이던 2015년 10월 4일 잠실 KIA전 이후 906일 만에 나온 국내 무대 복귀포였다.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으로 LG의 개막 첫 승을 이끈 김현수는 경기 후 “(복귀 후 모든 게 처음이라) 시작은 힘들지만 홈런도 빨리 나왔으니 다른 것들도 다 해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LG는 4년 총액 115억원을 베팅해 김현수를 붙잡았다. 계약 소식을 들은 LG 최고참 박용택은 김현수에게 “열심히 보다는 잘 해야 한다”고 문자메시지를 보내 독려했다. 김현수는 개막을 앞두고 본보와 가졌던 인터뷰에서 “지금도 여전히 부담은 있다. 하지만 선후배들이 편하게 대해줘 잘 적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친 부담은 독이 되지만 중심타자로서의 적당한 긴장과 부담은 산전수전 겪은 톱클래스 선수에게는 플러스 요인이 된다는 걸 개막 4경기 만에 입증한 김현수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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