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창섭, 데뷔전 무실점 승리…강백호 2홈런 기록 중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신인 선수 kt 위즈 강백호(왼쪽)와 삼성 라이온즈 양창섭. © 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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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슈퍼루키가 한꺼번에 둘이나 튀어나왔다. 아직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순수 신인들의 신인왕 경쟁 구도가 만들어졌다. 그 주인공은 삼성 라이온즈 우완 투수 양창섭(19)과 kt 위즈 거포 유망주 강백호(19)다.
1999년생 동갑내기인 두 선수는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시즌 초반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른바 '베이징 키즈'라 불리며 큰 기대 속에 프로 무대를 밟은 이들은 자신들의 향한 기대치를 충족시키고 있는 모습이다.
베이징 키즈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야구 금메달을 지켜보며 야구 선수 꿈을 키운 이들을 지칭한다. 당시 초등학교 저학년이던 어린이들이 성장해 이제는 프로 선수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양창섭은 지난 2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삼성의 6-0 승리를 견인한 투구였다.
고졸 신인이 프로 데뷔전에서 선발승을 따낸 것은 37년 KBO리그 역사상 6번째로 나온 기록이다. 그 중 무실점 승리는 '괴물 투수' 류현진(한화·2006년 4월12일 잠실 LG전 7⅓이닝 무실점) 이후 두 번째다.
또한 양창섭은 역대 최연소(18세 6개월 6일) 고졸 신인데뷔전 선발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종전 기록은 2014년 3월30일 임지섭(LG)이 잠실 두산전에서 기록한 18세 6개월 24일이었다.
상대가 KIA였다는 점에서 더욱 놀라운 승리였다. KIA는 앞선 2경기에서 무시무시한 타력을 선보이며 14-1, 17-0으로 2연승을 달리고 있었다. 데뷔전을 치르는 신인 양창섭에게는 버거워 보이는 타선이었다.
그러나 양창섭은 3회말 원아웃까지 7타자를 연속으로 범타로 돌려세우는 등 초반부터 전혀 주눅들지 않는 피칭을 선보였다. 3회말 1사 1,2루 위기에서는 이명기와 로저 버나디나를 땅볼로 솎아냈고 6회말 2사 1,2루에서는 김선빈에게 중견수 뜬공을 유도해 이닝을 마쳤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삼성 선발진은 물음표 투성이었다. 두 외국인 투수 팀 아델만과 리살베르토 보니야가 모두 시범경기에서 부진을 보였고, 우규민은 허리 통증으로 전열을 이탈했기 때문. 양창섭의 데뷔전 승리는 답답한 삼성 선발 로테이션에 한줄기 빛과도 같았다.
강백호의 활약도 돋보이고 있다. 4경기를 치른 현재 타율 0.429(14타수 6안타) 2홈런 5타점을 기록 중이다. 2루타도 2개를 뽑아내 장타율도 1.000이다. 아직 기록에 큰 의미를 두기 어려운 시기이지만 출루율 0.500을 합쳐 OPS는 1.500에 이른다.
강백호도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화려하게 등장했다. 지난 24일 열린 KIA와 개막전. kt의 8번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강백호는 3회초 첫 타석에서 KIA 에이스 헥터 노에시를 상대로 좌월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프로 데뷔 첫 타석에서 안타를, 그것도 홈런으로 뽑아낸 강백호다. 신인 선수가 프로 첫 타석에서 홈런을 터뜨린 것은 KBO리그 6번째 기록. 그 중 고졸 신인의 첫 타석 홈런은 강백호가 최초다.
강백호의 파워는 계속됐다. 4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 중이다. 특히 27일 SK 와이번스전에서는 시즌 2호 스리런포를 가동했고, 28일 SK를 상대로는 2루타 2개를 터뜨렸다.
kt도 강백호의 기대 이상 활약으로 타선의 힘을 더했다. FA로 영입한 황재균에 강백호까지 가세해 kt 타선은 지난해보다 훨씬 업그레이드됐다.
이대로 양창섭과 강백호의 활약이 계속된다면 두 선수의 신인왕 경쟁이 리그 전체의 흥행을 이끌 수도 있다. 지난해 넥센 히어로즈 이정후가 2007년 임태훈(두산) 이후 10년만에 순수 신인으로 신인왕을 수상한 가운데, 올 시즌도 그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doctor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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