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전 4시 '광속 서버' 이스너와 8강 대결
정현의 경기 모습. [AP=연합뉴스] |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정현(23위·한국체대)이 출전 중인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마이애미 오픈(총상금 797만2천535 달러) 8강 대진이 확정됐다.
2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대회 7일째 경기에서 알렉산더 즈베레프(5위·독일)가 닉 키리오스(20위·호주)를 2-0(6-4 6-4)으로 물리치면서 8강행 막차를 탔다.
이로써 이번 대회 8강은 정현-존 이스너(17위·미국), 후안 마르틴 델 포트로(6위·아르헨티나)-밀로시 라오니치(25위·캐나다), 케빈 앤더슨(8위·남아공)-파블로 카레노 부스타(19위·스페인), 즈베레프-보르나 초리치(36위·크로아티아)의 대결로 압축됐다.
19일 끝난 BNP 파리바오픈 8강에서 로저 페더러(1위·스위스)에게 패했던 정현으로서는 이번 대회에서는 비교적 대진운이 따른 편이다.
8강에서 이스너와 마린 칠리치(3위·크로아티아) 승자와 대결하게 되어 있었는데 이스너가 칠리치를 잡으면서 세계 랭킹이 더 낮은 이스너를 상대하게 됐다.
물론 이스너도 키 208㎝의 장신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한 서브가 위력적이라 상대하기 까다로운 선수다.
그러나 2014년 US오픈 우승 경력이 있는 데다 상대 전적에서 한 세트도 따지 못하고 3전 전패를 기록 중인 칠리치보다는 상대 전적 1승 2패의 이스너가 그나마 수월한 편이다.
정현은 이스너를 상대로는 2016년과 2017년에 한 세트도 얻지 못하고 패했으나 올해 1월 대결에서는 2-1로 처음 이겨 자신감이 올라 있다.
강한 서브가 장기인 이스너는 2017년과 올해 정현과 맞대결에서 모두 서브 에이스를 30개씩 퍼부었다. 이번에도 상대 서브에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존 이스너 [AP=연합뉴스] |
정현이 이스너를 꺾으면 델 포트로-라오니치 승자와 맞서게 된다.
델 포트로는 BNP 파리바오픈 결승에서 페더러를 꺾었을 정도로 최근 상승세가 가파른 선수다.
라오니치 역시 2016년에 세계 랭킹 3위까지 올랐던 선수로 쉽게 보기 어려운 상대다.
정현이 4강에 오르면 마스터스 1000시리즈에서는 자신의 최고 성적이 된다.
마스터스 1000시리즈는 1년에 9차례 열리며 메이저 대회 다음 등급에 해당한다.
정현은 이번 대회와 올해 BNP 파리바오픈 8강이 지금까지 마스터스 1000시리즈 최고 성적이다.
물론 마스터스 1000보다 등급이 더 높은 메이저 대회에서는 올해 호주오픈 4강까지 진출한 바 있다.
현재 세계 랭킹 23위인 정현은 또 이번 대회 8강 진출로 20위 벽을 돌파할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정현은 이번 대회에서 라오니치가 4강, 초리치는 결승 진출 이상의 성적을 내지 못하면 4월 2일 자 순위에서 20위 안쪽에 자리하게 된다.
정현과 이스너의 준준결승은 29일 오전 4시에 시작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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