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개 시군구 지역 소득 하위 20% 기대수명 북한 평균보다 낮아
[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소득수준에 따른 기대수명과 건강수명 간 격차가 커 ‘건강 불평등’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주 곡성 등 14개 시군 저소득층의 기대수명은 북한 남성 평균 68.7세보다도 낮았다.
27일 한국건강형평성학회가 2008~2015년 건강보험공단 자료와 154만명의 사망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소득 상위 20%는 하위 20%에 비해 기대수명이 6.59년 더 길었고 건강하게 사는 건강수명 역시 2014년 기준으로 11.3년이나 차이가 났다. 또한 어느지역에 사는지 지역별로도 기대수명이 최대 7.4년, 건강수명은 13.7년까지 차이가 났다.
소득수준별 기대수명 격차는 서울·수도권보다 지방으로 갈수록 뚜렷해 강원도와 전남이 7.6년으로 광역시ㆍ도중 가장 컸고 울산이 4.3년으로 가장 작았다. 시ㆍ군ㆍ구 단위에선 강원도 철원군이 11.4년으로 가장 컸고 울산 북구는 2.6년으로 가장 작았다.
특히 전국 14개 지역의 기대수명은 북한 남성 기대수명(68.7세, 2013년)보다 낮았다. 나주ㆍ곡성ㆍ구례ㆍ고흥ㆍ해남ㆍ무안 등 전남이 6곳으로 가장 많았고 철원ㆍ화천ㆍ고성ㆍ군위ㆍ영양ㆍ사천ㆍ의령ㆍ음성군 등 대부분이 농어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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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우리나라 전체의 평균 기대수명은 82.5세였으며 기대수명이 가장 높은 곳은 경기 과천시로 86.33세였다. 경기 용인시 수지구(85.03세), 서울 강남구(84.76세)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기대수명이 가장 낮은 곳은 경북 영양군(78.88세), 전남 해남군(78.92세), 강원 태백시(78.94세) 등이었다.
기대수명 중 건강하게 삶을 유지하는 기간을 뜻하는 건강수명도 소득수준에 따라 차이가 났다. 전남 고흥군은 소득에 따른 건강수명 격차가 21.2년에 달했다. 고소득층이 저소득층보다 21년 이상 건강하게 산다는 얘기다. 반면,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는 격차가 4.4년에 불과했다.
우리나라에서 건강수명이 가장 긴 곳은 경기 성남시 분당구(74.76세)로 전체 평균(67.1세)보다 7년 이상 길었다. 서울 서초구(74.35세), 서울 강남구(72.96세) 등도 건강수명이 길었다. 반면 경남 하동군(61.09세), 전북 고창군(61.24세), 경남 남해군(61.27세) 등은 이들보다 10년 넘게 짧았다. 건강하게 오래사는 기간인 기대수명과 건강수명 간 격차는 경남 남해군이 18.6년으로 가장 컸으며 성남시 분당구는 9.5년으로 가장 짧았다.
학회는 “2015년에서 2025년까지 국민의 기대수명은 3.5년 늘어나지만, 소득에 따른 기대수명 격차도 0.31년 더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면서 “소득별, 지역별 건강 불평등 해소를 위한 정책적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dew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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